얼마 전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필자가 지역에서 평소 알던 사람을 통해 연락처를 받아 전화했다고 한다. 지역의 현안에 대해 고민이 있는데 꼭 한번 만나고 싶다고 했다. 얼마나 고민이 되면 나 같은 사람에게까지 연락할까 생각하고, 꽉 차 있는 일정에서 따로 시간을 마련했다. 한 시간 남짓의 대화에서 그 주민은 수많은 자료를 갖고 나와 설명했다. 이걸 알면 박사급이 될 거라고, 이미 박사과정을 마쳐가는 필자 앞에서 긴 시간 강의(?)를 했다. 들으면 들을수록 실현이 불가능한 민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질문했다. “선생님, 해결을 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민원 넣는 행위 자체로 만족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 않을지요?” 그 주민은 본인에게 이미 답이 다 있으니 걱정 말라는 식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필자는 왜 필요한 것일까. 수많은 공공기관을 움직이고 주민의 힘을 모아야 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이를 위해서는 정당과 같은 정치 조직에서 활동하며 함께 뜻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런 방법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듯 보였다. 필자를 어떻게든 ‘소모’하기만 하면 그만이겠구나 하는 생각
가면(假面)은 본래 얼굴을 가리기 위해 쓰는 물건이다. 연극이나 축제에서는 가면을 쓴 사람이 전혀 다른 인물로 변신한다. 하지만 일상에서의 가면은 물질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만들어지는 허상이다. 타인에게 비치는 나의 모습, 혹은 내가 되고 싶은 이상적인 이미지가 얇은 막처럼 얼굴을 덮을 때 우리는 가면을 쓴다. 그 가면은 때로는 우리를 보호하고, 때로는 우리를 옥죄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문득 이런 물음을 스스로 던져본다. “나는 지금 어떤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는가?” 어린 시절, 사실상 가면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았다. 친구들과 뛰놀던 운동장에서, 부모님 앞에서, 선생님 앞에서 있는 그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상황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나를 발견했다. 친구들 앞에서는 의기양양하게 군다 해도, 부모님 앞에서는 얌전한 아들로 행동해야 했고, 선생님 앞에서는 성실한 학생처럼 보이려 애썼다. 그때 처음 알았다. 사람은 관계마다 다른 얼굴을 쓰고 살아간다는 것을. 그것은 생존을 위한 본능이었고, 동시에 인정받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이렇게 처음으로 ‘착한 아이’라는 가면을 쓰게 되었다. 혼나지 않기 위해서, 칭찬받기 위해서, 또래
미담플러스 노영현 기자 경기도의회 신미숙 의원(더불어민주당, 화성4)이 좌장을 맡아 8월 26일(화), 진행한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교육현장 점검 토론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토론회는 2025년 전면 시행 중인 고교학점제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제도적 보완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만큼 교사,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개선 과제를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주제발표를 맡은 김미향 와우고 교사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운영 경험을 토대로 학교 간 교육과정 편차, 신설학교의 운영상 어려움을 짚으며, 제도가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자율적·협력적 학교문화 정착 ▲교사 전문성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교사,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들이 참여해 현실적인 과제를 짚었다. 먼저, 교사 측에서는 경기교사노조 김희정 대변인과 이현주 중등정책국장이 ▲고교학점제 지원센터의 전면 재설계 ▲교원 확충 ▲최소성취수준보장지도와 기초학력지원제도의 연계 필요성을 제시했다. 학부모 측에서는 박미란 동탄고 운영위원장과 김해규 신동고 운영위원장, 김혜정 학부모가 발언했다. 박미란 위원장은
지난 8월 27일 오전 10시, 화성시가족센터 3층에서 화성의 <문화관광 활성화 토론회>가 열렸다. 화성시 문화관광 전체를 이야기하는 자리라기보다 ‘당성’을 중심으로 하는 토론회였다. 당성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에 대한 깊은 연구가 있었다. 이어, '당성을 어떻게 개발하면 좋을까?' 하는 논의가 이뤄졌는데 – 발제자의 “유연하게 생각해 보자”는 말이 내겐 자꾸 “위험하게 생각해 보자”는 말로 들렸다. 문화재를 유연하게 대하는 태도는 정말 위험하다. 물론 때로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지만,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즉 문화재에 '유연'이란 단어를 쓰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합문화관광특구’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10만’이란 숫자가 필요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10만! 문화유적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10만이 몰렸다면 이미 그 문화유적은 망가졌다는 것이다. 숫자를 위해서면 정말 유연한 생각이 필요하다! 화성의 문화관광자원을 넓게 봐야 한다. 대중성 있는 프로그램과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높은 프로그램을 같이 바라보면서 균형있게 개발해야 한다. 즉 숫자는 대중적인 프로그램에 맡기고 문화적, 역사적 프로그램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화성특례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화성특례시 복합문화관광특구 추진 연구회(대표의원 김경희)’에서 8월 27일, 화성시 가족센터에서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김경희 대표 의원을 비롯해 김미영, 김영수, 배현경, 송선영, 이계철, 이은진, 최은희 의원이 참석했다. 이화종 한양대학교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와 정승렬 화성시 시정자문위원회 위원장은 발제를 통해 문화유산 보존과 관광 자원화에 대한 전문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또한, 토론자로 나선 김미영 의원(연구회 소속의원), 정상훈 화성시 문화유산과장, 황순홍 화성시 관광정책팀장은 시의 문화유산 행정과 관광정책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실행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토론회는 ‘화성당성의 역사 문화적 가치와 보존 및 활용 방안’, ‘지역 문화 유산자원의 체험‧교육‧관광 통합적 활용 방안’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문화유산과 관광을 아우르는 정책 담론을 제시했다. 자유 토론에서는 ▲화성당성의 역사 문화적 가치 재조명과 보존‧활용 방안 ▲지역 문화유산의 관광 자원화와 교육‧체험 콘텐츠 개발 방향 ▲화성시 문화관광 벨트 구축 및 당성 관련 관광 인프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차지호 국회의원 (오산)은 8월 2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질의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동탄 물류센터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동탄 물류센터는 오산 IC 인접 부지에 들어설 예정으로, 지하 6~7 층 · 지상 20 층, 연면적 51 만 ㎡ 이상 (축구장 약 73 개 규모) 에 달하는 초대형 시설이다. 최근 경기도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가 오산시와의 사전 협의 없이 ‘원안’ 가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산 · 동탄 지역사회에서 큰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차 의원은 “동탄 물류센터가 들어설 경우 이미 극심한 교통난을 겪는 오산시는 ‘교통지옥’ 으로 추락할 것”이라며 , “이번 교통영향평가는 인접 지자체와의 사전협의 미흡, 최종보고서의 졸속 검토, 교통수요 예측 및 대책 부실 등 심각한 절차상 하자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차 의원은 “화성시가 최종보고서를 심의회 개최 불과 이틀 전에야 오산시에 통보한 것은 사전협의를 무력화한 전형적인 졸속 행정”이라며, “인접 지자체와 주민의 목소리를 무시한 이번 심의 의결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 국토교통부는 공익과 상식의 편에 서서 즉각 시정에 나서야 한다 ”라고 강조했다.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화성특례시와(시장 정명근)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인 ‘화성동탄2 종합병원 유치 패키지형 개발사업’이 본격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화성특례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7월 31일 공고한 동탄2 대학(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재공모와 관련해, 8월 27일 진행된 참가확약서 접수 결과 총 2개의 컨소시엄이 참가확약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참가확약서를 제출한 컨소시엄 대표업체는 ▲리즈인터내셔널(주) ▲에스디에이엠씨(주)이며, 각각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고려대의료원) ▲학교법인 동은학원(순천향대의료원)의 확약서 제출 동의서를 함께 제출했다. 최초 공모와 비교해 당시 참가했던 컨소시엄 대표업체는 일부 변경이 됐으나, 참가확약 동의서를 제출했던 고려대, 순천향대 의료원은 다시 참여하면서 다시 한번 각 의료원의 동탄 분원 설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번 참가확약서 제출은 지난 공모 때의 확약서 제출과는 의미가 다르다. 참가확약서 제출 시 각 컨소시엄은 5억 원의 입찰보증금을 함께 제출해야 하며, 오는 10월 30일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컨소시엄 대표사는 1년간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시행하는 토지매각형 공모사업 참여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가 7월 28일, 화성시 기아차공장을 찾아 노동자들을 만났다. 기아차 현장조직인 '민주현장'과 진보당 기아화성현장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초청강연의 주제는 '정년연장 법제화, 어디까지 논의되고 있나?'였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인 윤종오 의원은 '어떻게 평범한 노동자에서 국회의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로 시작하여 최근 사회적으로도 뜨거운 쟁점인 '정년연장 법제화'에 대한 이야기를 구수하게 풀어냈다. 윤종오 의원은 "저출생 고령화, 심각한 노인빈곤 등 사회적 현안 속에서 '정년연장' 의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까지 와 있다. 이번 국회에만도 벌써 약 10여 개의 관련 법안이 발의되어 있는 이유"라며 "경사노위와 국가인권위에서도 이미 권고가 나와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 11월 입법을 발표했다가 사회적 대화를 통하겠다며 머뭇거리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 노동자들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단결된 투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강성호 민주현장 중앙의장은 "회사는 안정적 일자리 보장이 아닌 땜질식 처방만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베테랑제도"라고 꼬집었고, 양창우 민주현장 화성의장은 "노동자들은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화성시복지재단(이사장 정명근)은 오는 9월 8일부터 15일까지 사회복지의 날 주간을 맞아 온라인 ‘복지정보 랜선박람회(복지ON)’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복지ON은 화성특례시민이 일상 속에서 필요한 우리동네 복지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된 온라인 장으로, 화성시 사회서비스 기관들이 직접 제작한 짧은 영상을 통해 시민에게 기관의 역할과 주요 사업,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복지정보를 소개한다. 지난해에는 100여 개의 영상을 통해 우리동네 사회서비스 기관과 주요 사업을 소개하며 복지정보를 공유했다. 올해도 100여 개의 신규영상을 마련했으며, 복지ON은 해마다 이어지며 화성특례시민에게 유용한 복지정보를 알리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복지ON은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숏폼(Short-form) 영상 형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영상은 생애주기별로 주제를 달리해 공개되며, 9월 3일에는 영유아, 아동청소년, 청년, 9월 9일에는 중장년노인, 장애인, 9월 10일에는 다문화, 여성가족, 지역사회 분야가 순차적으로 업로드되며, 9월 8일에는 복지ON 댓글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 기관은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화성희망연대(상임대표 김형삼)는 8월 28일, 화성시청 앞 모두누림센터에서 '2025 가을 좋은영화상영회'를 개최했다. 상업영화가 아니기에 영화관에 오래 걸려있기 어려운, 그러나 놓치기 아까운 보석같은 영화를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해마다 진행되는 이 행사의 이번 상영작은 '초혼-다시부르는노래'(이하 초혼)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실화를 담은 영화 '귀향'으로 널리 알려진 조정래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으로 지난 3월에 개봉된 바 있다. 민주노총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 의장이기도 한 김형삼 상임대표는 "영화는 90년대 초 노동자와 학생들의 연대투쟁을 담고 있다. 30년 전 투쟁을 통해서 현재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화성희망연대의 힘찬 연대활동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개했다. 화성희망연대 공동대표인 이무학 화성시공무직노조 위원장은 "오랜만에 희망연대 소속 회원들이 함께 하는 뜻깊은 자리다. 화성지역의 소중한 연대체 우리 희망연대에 더 많은 애정이 생기는 시간이길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한미경 진보당 화성시위원장 등 희망연대 소속 단체 회원들 50여 명이 함께 했다. 영화 '초혼'은 지난 1992년을 배경으로 노동자와 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