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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저널리즘] '미친O'이라는 악플과 '진짜 기자'라는 축하 사이에서

취재 수첩 그후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누군가 나에게 '프로페셔널'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통제되지 않는 상황을 특별함으로 여기고 즐기는 태도라 답하고 싶다. 취재 현장은 늘 각본대로 흐르지 않으며, 기사가 세상에 나간 뒤의 반응 또한 기자의 통제 권한 밖이다. 최근 화성특례시장 선거 국면에서 '소통과 불통'을 다룬 기자수첩을 낸 후, 내 글 아래 달린 수많은 댓글이 바로 그 '통제 불능의 현장'이었다.

 

누군가는 '미친O'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던졌고, 누군가는 '뇌물을 받았냐'라며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했다. '줄타기 한다', '편향적이다'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불쾌하거나 위축될 법한 이 목소리들이, 역설적으로 나에게는 프로로서 마주해야 할 '가장 가공되지 않은 현장의 생동감'으로 다가왔다. 사실 기자가 정치인의 '불통'을 지적하는 기사를 썼을 때, 독자로부터 돌아오는 '악플'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메시지다.

 

내가 정명근 예비후보 (27일자로 시장에서 예비후보가 됐다) 의 '질문 안받는 기자회견'을 비판하고, 진석범 예비후보의 '정면 돌파 기자회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때, 이를 '편향'이라 부르는 시선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프로페셔널의 시선으로 보면, 이러한 비난조차 내가 던진 질문이 독자의 내면에서 치열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기사가 아무런 파장도 일으키지 못하고 무플로 박제되는 것보다, 비록 날 선 반응일지라도 누군가 심기를 건드려 '반작용'을 끌어냈다는 사실이 기사를 더 살아있게 만든다.

 

여러 댓글 속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화성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민의 날카로워진 신경과 뜨거운 열망이다. 기자는 질문하는 직업이다. 독자가 던진 거친 댓글 또한 나를 향한 질문으로 바꿔본다. "당신의 펜 끝은 정말 공정한가?", “정론지라면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가?” 이 통제되지 않는 댓글창은 나에게 더 이상 '쓰레기통'이 아니다. 오히려 나의 논리를 더 정교하게 다듬는 숫돌이자, 화성특례시라는 크고 다이나믹한 도시의 민낯을 보여주는 특별한 창이다.

 

비난하는 자들의 목소리조차 소중한 데이터로 남겨두려 한다. 불통의 시대를 기록하는 기자에게, 독자의 가감 없는(때로는 무례한) 소통은 그 자체로 유의미한 현장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이 통제 불능의 상황을 기꺼이 즐기며, 더 새롭고, 날카로우며, 시민이 진짜 궁금해 하는 질문을 들고 현장으로 나갈 것이다. 비난이 두려워 펜을 멈추는 것은 아마추어의 몫이며, 그 비난마저 '특별한 에너지'로 바꾸어 글을 쓰는 것이야말로 내가 지향하는 프로의 길이다. ‘이제야 제대로 된 언론인이 됐다’는 축하 전화도 받았다. 세상은 벌어진 일이 아니라, 벌어진 일에 대한 해석이 더 중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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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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