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3 (목)

  • 맑음동두천 17.1℃
  • 맑음강릉 19.8℃
  • 구름조금서울 16.9℃
  • 맑음대전 17.3℃
  • 맑음대구 17.9℃
  • 구름많음울산 16.3℃
  • 맑음광주 18.8℃
  • 구름많음부산 17.1℃
  • 맑음고창 18.1℃
  • 맑음제주 19.6℃
  • 구름조금강화 14.9℃
  • 구름조금보은 16.2℃
  • 맑음금산 17.1℃
  • 맑음강진군 19.0℃
  • 맑음경주시 17.8℃
  • 구름조금거제 16.2℃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전체기사 보기

100명이 10번 찾아 오는 시골 마을

송현중의 화성 마을 이야기 <연속기고1>

1000명이 한 번 찾아 오는 마을이 아니라 100명이 열 번 찾아 오는 마을을 만들자는 목표로 도시락 소풍을 해마다 진행해 오고 있다. 화성시의 궁평리, 용두리, 전곡리 주민들과 함께 마을 안에 소풍길을 만들고, 길을 걷다 지치면 쉬어갈 수 있게 하고, 논길을 따라 걷거나 밭에 들어가, 흙을 만지며 고구마를 캐고, 무를 뽑아 흙을 털어 내는 순간, 농촌 마을의 햇살과 바람이 온 몸에 스며들게 한다. 이 땅에서 부대끼며 살아온 조상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장님의 입꼬리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듣는 이들의 웃음은 가을 하늘 구름처럼 퍼져 나간다 서신면의 햇살과 비바람을 견디며 자란 농산물로 정성껏 지은 부녀회의 도시락을 먹으며 아이와 부모는 마을의 넉넉함을 배부르게 경험한다. 몇 년을 이어오다 보니 마을 이장님과 주민분들도 새로운 마을 길을 고민하며 농촌 마을을 깊이 경험할 수 있게 기획력을 키워가고 있다. 그렇게 주민들은 좌충우돌하면서도 왁자지껄 웃고 떠들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파이팅을 외친다. 2025년 11월 11일 화성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 송현중

'그 많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김채웅·함선주 초대전 ▶ 전시기간: 2025. 11. 5 – 11. 30 / 평일 11:00 –16:00 / 일요일 휴무 ▶ 전시장소: Gallery MOON (창문아트센터 내) / 031-355-2206

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학교가 세월의 적막 속에서 잠들었다가, 이제 창문아트센터로 다시 깨어나 예술과 문화가 숨 쉬는 복합공간으로 거듭났다. 이번 김채웅·함선주 초대전은 단순한 전시가 아닌, 이 공간이 품은 시간의 흔적과 정서를 예술로 되살리는 응답이자 기억의 복원이다. 사라진 아이들의 목소리와 잊힌 시간의 결을 불러내며,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감성의 장을 펼친다. 김채웅 작가는 70~80년대 골목과 아이들의 놀이, 일상의 풍경을 통해 공동체적 기억과 인간적 유대의 회복을 이야기한다. 그의 작품 속 웃고 뛰노는 아이들은 특정 시대를 넘어, 우리가 잃어버린 ‘함께 살아가는 시간’의 상징으로 확장된다. 향수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화와 단절이 깊어진 오늘의 사회 속에서 공동체적 온기와 삶의 리듬을 되새기게 한다. 함선주 작가는 생명과 존재, 여성의 몸을 매개로 인간 존재의 근원적 의미를 탐구한다. 그녀의 화면 속 잉태와 탄생의 이미지는 생명의 신비와 고요한 시간의 경이를 표현하며, 삶의 존엄과 관계의 의미를 사유하게 한다. 또한 가족과 돌봄, 연대의 가치를 상기시키며, 생명이 자라기 위한 사회적 울타리로서의 공동체를 은유한다. 두 작가의 시선은 서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