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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선거법상 질문 불가"… 정명근의 화성, 이재명의 '소통 정치'와 어울리나?

박기자의 취재 수첩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3월 18일 오후 2시, 동탄 나래울 종합복지관에서 정명근 화성시장의 출마 선언이 있었다. 하지만 현직 시장의 출마 기자회견은 시작부터 기이했다. 사회자는 “선거법 관련 문제로 기자의 질문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를 했다. 약 10분간의 출마 선언문 낭독이 끝나자 정 시장은 정말 기념사진만 찍고 자리를 떴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를 진행하던 화OOO신문 촬영 PD가 “질문도 안 받는 기자회견을 왜 하느냐”라며 항의하며 정 시장을 쫓아갔다. 이 과정에서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비상계단 문을 누군가가 잠가버리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질문을 받지 않는 부분에 대해 정 시장 측은 “현직 시장이 아직 예비 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상태라, 선관위 질의 결과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답변을 받아 질문의 응답을 생략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본지는 당일 병점구와 만세구 선거관리위원회 두 곳에 즉각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두 선관위 모두 “정명근 시장 측으로부터 출마 선언 후 기자 질의응답의 위법 여부를 문의받은 적이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선관위는 오히려 “기자의 질의응답은 선거법과 무관하게 모두 가능하다”라는 공식 답변을 내놨다. 본지가 선거법상 허용 범위에 대해 재차 묻자, 선관위 측은 “현장에서 특정인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드는 행위는 금지되지만, 기자의 질의 응답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라고 거듭 강조 했다. 오늘 확인 전화만 여러 차례 받았다며 재차 확실히 답변했다.

 

최근 정명근 시장은 '1,000만 원 수수설'과 '노래방 출입 의혹' 등으로 고발당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본 기자는 정 시장이 도시계획 심의위원 자리를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거나, 여성 접객원이 있는 노래방에 출입했을 것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 여전히 "설마 우리 시장님이 그랬을까?"라며 믿음을 거두지 않는 시민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출마 선언 현장은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자신을 믿어주는 시민을 위해서라도, 정 시장은 선거법 핑계 뒤로 숨을 것이 아니라 기자의 질문을 소상히 받고 관련 의혹에 정면 돌파했어야 했다. 의혹을 해소할 가장 좋은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셈이다.

 

정 시장의 출마 선언문에는 “대한민국은 이재명, 화성은 정명근”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본인이 시장직에 재도전하겠다는 비장한 결의를 다지는 그 귀한 자리에서, 공약을 세세히 설명하고 화성의 미래 비전을 기자들과 함께 치열하게 토론했더라면 어땠을까.

 

“어떤 질문이든 하라”며 시민 앞에 무제한 소통을 내세우는 이재명의 '타운홀 미팅'과, 이날 질문 한마디 차단한 채 황망히 떠난 정명근의 '출마 선언'은 결코 같지 않다. 두 장면이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정당의 기치 속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뿐이다.

 

정명근 시장은 차라리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거론하지 말았어야 했다. 진정 그 이름을 내걸고 싶다면,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거침없는 소통과 정면 돌파의 태도부터 닮아야 한다. 이재명의 인기와 말만 빌려오는 것은 전형적인 '이재명 팔이'에 불과하다. 100만 특례시를 이끄는 시장이라면, 이제는 비겁한 회피가 아닌 정면 돌파에 나서야 할 때다.

 

아직은 모든 것이 '의혹' 단계가 아닌가. 언제까지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기자를 피해 다닐 셈인가. 비판적인 언론은 멀리하고, 입맛에 맞는 정보만 선별적으로 공유하며, 기자를 단순한 병풍으로 만드는 이런 식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향후 4년 더 반복하겠다는 것인가. 단언컨대, 그런 불통의 행보는 이재명 정부의 철학과도, 특례시인 화성의 품격과 미래와도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아직 기회는 있다. 기자 회견은 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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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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