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7월 15일, 화성특례시의회 의정활동 보고회가 열렸다. 배정수 화성특례시의회 의장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상임위원장의 보고, 그리고 질의응답까지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겉보기엔 평범하고, 어쩌면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형식적인 자리.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짧았다.
처음엔 기대보다 우려가 앞섰다.
‘심도 있는 질의응답은 어렵겠구나. 나에게 질문 기회가 올 수 있을까?’
기자 생활을 하며 늘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이런 점이었다. 짜여진 각본처럼 흘러가는 기자회견, 미리 정해진 질문자, 자유롭게 궁금한 것을 묻고, 그에 대한 진솔한 답변을 듣는 자리를 언제나 기대해 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보고회는 달랐다. 질문자는 명함을 제출한 뒤,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됐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방식이라는 점이 오히려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이런 방식은 기자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비록 내 명함은 뽑히지 않았고 직접 질문은 하지 못했지만, 서운하진 않았다.
질의 응답 말미엔 최종적으로 두 명에게 손을 들어 질문할 기회가 주어졌다. 나도 번개처럼 손을 들었지만 아쉽게도 내 차례는 오지 않았다. 나중에 들어보니, 10명가량의 기자들이 손을 들었다고 한다. 언젠가는 손 든 모두에게 발언 기회가 돌아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화성특례시의회가 언론을 배제하거나 껄끄러워하지 않고 의정활동의 동반자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동반자란 때로는 따끔한 지적도 할 수 있는 관계다. 그 바탕에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나는 그것이 진정한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그 마음이 느껴졌기에, 질문을 하지 못했음에도 기자로서, 그리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더욱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의 의정 활동 보고회가 더 기대 된다. 이런 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