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빛의 산란이 눈부시다. 창밖에는 수목들이 파릇파릇한 몸으로 서로 비비고, 가지마다 새순을 틔우기 위해 분주하다. 새싹들은 무거운 흙덩이를 밀어 올리며 움트는 소리로 소란하다. 봄이 오는 길목엔 생명의 경이로움이 차오르는 소리뿐이다. 하지만 난 작년 겨울 에스컬레이터에서 미끄러지면서 접질린 왼쪽 다리 골절의 상처는 아직도 회복 중이다. 병원 입원 초기에는 대부분 사고 소식에 놀라서 안부를 묻는 전화가 많았지만, 지금은 친한 친구의 전화뿐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 “회복 중이야. 아직도 재활 치료와 물리치료도 병행하고 있거든.” “그래 잘될 거야… 더 별일은 없을 거야…” “사실 그거 별거 아니라니까 십 년 전에 나도 다친 적 있어. 곧 걸어 다닐 테니까 걱정 말어. 그거 별거 아니야.” 친구의 전화는 내가 빨리 회복되어 옛날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인식으로 놀랍고도 긍정적인 말이었다. 친구는 냉정하며, 친절하지도 않고 무뚝뚝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마음속에는 잔잔한 친절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난 아프고 절망적인데 친구는 그 근본을 피해 멀리 있는 건너편 희망을 덥석 가져와 말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십 년 전에 다친 이야기는
혼란스러운 정세는 때때로 그 본질을 덮고 심지어 마구 뒤섞어버리기도 합니다.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을 둘러싼 작금의 정세가 딱 그렇습니다. 자칫 사태를 잘못 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논란과 싸움이 마치 우리에게 꽤 익숙한 이른바 ‘진보 vs 보수’, ‘국민의힘 vs 민주당을 비롯한 제야당’과의 정쟁처럼 비춰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사태를 심각하게 잘못 이해하는 시각입니다. ‘호헌(護憲)’과 ‘개헌(改憲)’이라고 많이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호헌’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헌법을 지키자’는 것이고, ‘개헌’은 ‘지금의 헌법이 낡았으니 새롭게 바꾸자’는 주장입니다. 이미 그 뜻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시피, 대체로 ‘보수주의자’들은 ‘호헌’을 주장하기 마련이고, ‘진보주의자’들은 ‘개헌’을 주장하기 마련입니다. 1987년 직선제를 쟁취했던 6월항쟁의 대표적인 구호가 ‘호헌철폐’였던 이유도, 이후 지난 38년간 급속하게 변화한 시대에 뒤처진 헌법을 바꾸자는 ‘개헌’ 주장이 진보진영에서 주로 제기되었던 것도 이유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지난 12.3 비상계엄은 이 구도를 완전히 정반대로 혼란스럽게 뒤바꿔 놓았습니다. 가장 명확한 그 핵심 이유는,
가끔 생각나는 친구들이 있다. 필자가 화성시 최초 학교복합시설인 동탄중앙이음터에서 2018년 운영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할 때, 폐강 연속이던 청소년 프로그램을 살려내고자 시도하며 만났던 청소년들이다. 학교나 학원 외에 이음터와 같은 기관에 대해, 학부모는 학업이나 진로와 관련성이 있어야 자녀를 보내고자 하고 학생은 그렇다면 굳이 가려고 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음터 청소년 프로그램은 계속 폐강의 경계선을 오가던 때에 만났던 이들이다. 진로를 말하되 문화와 결합하고 지역사회 전체와 소통하는 ‘진로콘서트’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이음터 내 청소년 동아리 등과 적극적인 연계를 시도하였다.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하던 청소년들의 눈빛은 반짝였고, 이들을 지켜보는 주민들의 기대도 컸다. 안타깝게도 그 이후 후속 프로그램이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 번의 행사보다 중요한 건 후속 활동임을 애타게 강조했지만 기관에서 이를 충분히 수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필자도 운영협의회 임기를 마친 이후에는 학생들이 각자 어떻게 성장했는지 정확히 알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에서 접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음터에서의 경험’을 충분히 살린 학생들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시민이 프로
화성시 봉담 지역에는 건강한 러닝 문화를 이끌어가는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봉담러닝크루다. 우리는 단순히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 아니라, 더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모였다. 세바건달이란? 봉담러닝크루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세바건달’이라는 키워드에 담겨 있다. 이는 ‘세상을 바꾸는 건강한 달리기 문화’의 줄임말로,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삶의 태도와 철학을 의미한다. 우리는 러닝을 통해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 그리고 나아가 공동체의 건강까지 돌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무료 러닝 클래스 봉담러닝크루는 더 많은 지역 주민들이 러닝을 접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무료 러닝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 러닝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를 위한 기본 러닝 클래스 • 러닝 자세와 페이스 조절을 배우는 중급 러너를 위한 프로그램 • 장거리 러닝과 대회 준비를 돕는 고급 훈련 프로그램 특히, 국가대표 출신 김이용 감독님이 직접 지도하는 특별 클래스도 진행되고 있다. 김이용 감독님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러닝 훈련을 통해 효율적인 달리기 자세, 부상 예방, 체력 강화 방법 등을 지도하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의 여러 원칙과 관점으로, 105만 도시의 희망과 성공의 방향을 총 일곱 차례에 걸쳐 알아보겠습니다. 하나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입니다.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성공적인 인간관계의 기반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있다고 강조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는 단순히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을 넘어, 그 사람의 감정, 동기, 배경을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의미합니다. 이는 공감 능력을 키우고, 오해를 줄이며, 신뢰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나는 딸기와 아이스크림을 무척 좋아하는데, 어떤 이유인지 물고기는 지렁이를 더 좋아한다. 그러므로 나는 낚시하러 갈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물고기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한다. 나는 물고기 앞에는 딸기와 아이스크림을 매달지 않고, 지렁이나 메뚜기를 드리워 놓고 ‘자, 맛있게 먹어라.’하고 말한다.”<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중에서> 제 무릎을 탁치며 “그렇지!”란 탄성을 내뱉은 구절이었습니다. 예전에 낚시 여행을 떠날 때입니다. 함께 하는 지인들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또 당연하다는 듯, 딸기와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지렁이를 준비하였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화성의 면적은 무척이나 넓다. 서울의 1.4배, 수원의 7배 정도이니 균형발전을 이룬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필자는 서부지역의 도시화 보다는 녹색 관광도시로 특화발전을 통하여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을 위한 쉼이 있는 힐링 녹색도시로 탈바꿈하기를 제언한다. 이러한 필자의 염원처럼 좋은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어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는 지난해 12월 31일 경기도의 ‘화성 국제테마파크 관광단지 지정’ 고시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신세계화성(신세계프라퍼티+신세계건설)이 화성시 남양읍 신외리 송산그린시티 내 동측부지에 약 9조 4천억 원의 사업비(민간투자 100%)를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도는 관광단지 지정으로 엔터테인먼트 기업 ‘파라마운트’의 브랜드를 활용한 아시아 최대 규모 테마파크 조성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중심으로 테마파크, 호텔, 쇼핑몰, 골프장 등이 있는 복합 관광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둘째는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공정여행’ 프로그램으로 의미가 있는 화성시 시티투어다. 공정여행은 지역 경제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여행지의 환경 보호, 현지 문화
30대 초반에 갑상샘암에 걸렸다. 다행히 수술 후 빠르게 회복했다. 그날 그 기억은 십몇 년 전의 일이라도 어제처럼 선명하다. 의사가 내 앞에서 “암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였다. 전생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죄를 찾는 것이 얼마나 멀리 가는 일인지 알지만, 암을 겪은 사람이라면 그 마음의 무게를 알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매일 최선을 다해 "두 번째, 세 번째 삶을 살아간다"라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내가 이렇게 내 삶의 고통을 고백하는 이유는, 요즘 다시 그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언론사를 운영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 개인은 한없이 행복하고, 긍정적이며, 순수하고,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다. 하지만 언론인이라는 직업 앞에서는 추상같은 냉정함과 날카로움을 발휘해야만 한다. 그게 아니면 언론의 존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의 고통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기자라는 더러운 직업 앞에서 내 마음을 매일 다잡지 않으면 안 된다. 글을 마치고 노트북을 덮을 때 느끼는 감정은 후련함과 속 시원함이지만, 동시에 이 글로
얼어 있던 지표가 녹으면서 푸석해졌던 흙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땅속에서 숨죽이고 있던 생명들이 다투어 밖으로 나올 채비를 서두르는 이때쯤엔 기억 하나가 또렷하게 떠오른다. 세월은 많이 흘러갔지만 생생하다. 그해 삼십여 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접한 사회는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새로 얻은 직장생활도 녹록하지 않았고, 늘 가슴엔 크고 작은 생채기가 남아 있었다. 갑자기 솟구치는 분노로 불현듯 죽어버리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고, 어느 땐 혼자서 펑펑 울고 나면 속이 시원했다. 이젠 적당히 게을러도 될 나이였고 지갑도 얄팍하지 않은데 어느 날 갑자기 불청객처럼 우울 증세가 찾아온 것이었다. 하필 그즈음, 장모님께서 말기 암 진단을 받았다. 장모님께서 일 년을 살지 한 달쯤 살다 갈지 어쩌면 오늘 밤이 될지도 모른다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말에 받아들일 수 없는 분노가 일었는데, 정작 당사자인 장모님은 의외로 초연했다.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였으며, 한없이 평화로운 표정이었다. 자식 중에는 도시 근교의 요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요양원은 시설 면에서 좋은 편이나, 누구나 한번 들어가면 죽어서야 나가는 곳이라는 관념 때문인지 쉽게 나서지는 못했다
3월 6일 본지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의 시정질문 회피 의혹과 비효율적인 의사소통 체계 문제 제기"에 관해 기사화 했다. 본지 기자의 취재에 의하면 김종복 화성특례시의원은 시정질문을 하기 위해 5명의 공무원을 만나야 하며, 실국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대놓고 “시정질문 하지 말아달라”라고 부탁을 한다고 발언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실국장에게 “어떻게 해서든 시정질문을 막아달라”라고 지시했거나, 정명근 화성시장은 모르는 일이나 실국장들이 ‘실국장의 과잉 충성으로 알아서 행동했거나’ 둘 중 하나이다. 둘 중 어느 부분이라 할지라도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의 리더십에 치명타 일 수밖에 없다. 시정질문은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이 시장에게 시정에 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시장은 이를 통해 정책에 대한 투명성을 제시하며, 책임감을 보여야 하는 자리이다. 그러나 시장이 이를 회피하는 모양새라면, 이는 시민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시정질문은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절차이다. 시장은 시의원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함으로써, 시민이 선출한 대표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시장이 이를 회피하는 모양새라면, 시민은 시장이
국민의 힘 소속 경기도의회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신문1면에 도의회 의장 개회사, 양당교섭단체 연설을 실지 않으면 해당 언론사의 홍보비 집행을 중단하라는 망언을 했습니다. 내란수괴 안주인 김건희가 목숨걸고 조선일보를 폐간 시키겠다더니 국민의 힘이 가진 반민주, 폭력적 언론관에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계엄으로 언론사의 단전단수와 언론인 체포를 기도했던 내란일당의 언론관이 경기도의회에도 고스란히 이어져 있다는것이 밝혀졌습니다. 양우식은 즉각 도의회운영위원장과 도의원직에서 사퇴하길 바랍니다. 내란수괴와 가치관을 함께하는 인사는 도의원으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런 인사를 공천한 국민의 힘은 1420만 경기도민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십시오. 국민의 힘의 반민주적, 극우적 언론관을 강력 규탄합니다. 더민주경기혁신회의는 윤석열식 언론관이 경기도에 자리하지 못하도록 철저한 감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2025. 2. 27 더민주경기혁신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