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는 기쁘고 즐거운 일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노여움, 분노, 슬픔 등 수많은 과정을 거치는데 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희노애락(喜怒哀樂)’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또한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이야기인 미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식과 사건이 수시로 일어난다.
신문(新聞, NewsPaper)은 대중에게 사회의 이러한 다양한 소식과 사건들을 전달해주는 정기 간행물의 한 종류이다.
신문사 사명이 ‘미담플러스’인 화성지역 신문사로부터 사설(私說)을 써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삶에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내용이면 좋겠다'는 것이다. 저자는 심리학자나 철학자가 아닌 데, 삶에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과연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약간 했다.
하지만 신문사의 사명(社名)이 ‘미담플러스’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아내겠다는 의지가 표현된 것 같기도 하고, ‘휘지 않는 펜’이라는 슬로건으로 이제 창간 1년 된 신문사의 패기가 마음에 들어 글을 쓰겠다고 승낙하였다.
글을 쓰는 방향은 시민들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과, 화성시에서 살기에 화성시가 더욱 발전하고 시민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화성시의 발전방향에 대한 것을 글로 쓰고자 한다. 사설의 짝수 순서에는 '사람의 삶'에 대하여, 홀수 순서에는 '화성시의 발전방향'에 대하여 글을 쓸 예정이며, 이를 통해 '개인과 사회가 얼마나 조화롭게 성장해야 하는가?'를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우리의 삶을 돌아보기에 좋은 지표를 소개 한다. 2023년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발행한 '세계행복보고서'(WHR)를 보면 한국인들이 스스로 매긴 주관적 행복도 점수의 평균은 10점 만점에 5.951점으로, 조사대상 137개국 중 57위였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끝에서 4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국보다 행복도 점수가 낮은 곳은 그리스와 콜롬비아, 튀르키예 등 세 나라뿐이다. 즉 꼴찌에서 네 번째라는 것이다. 자살률은 IMF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1위다.
행복지수나 자살률을 비교해 볼 때 경제는 성장하여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지만, 성장의 이면에 가려진 개인의 삶은 얼마나 황폐화되어 있는지를 바로 알 수 있는 지표이다. 위의 보고서에서 행복한 나라 세계 1위는 6년 연속 핀란드가 차지하였다. 북유럽이 복지 국가의 대표적 표상임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북유럽 문화로 대변되는 휘게와 씨쑤가 우리의 삶 속에도 들어와 영향을 주면 어떨까?
덴마크의 ‘휘게’(Hygge)는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명사이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핀란드의 ‘씨쑤’(Sisu)는 용기, 회복력, 투지, 고집, 인내 등의 의미를 포함하는 단어로 핀란드의 운명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핀란드인들의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는데 근간이 되는 정신이다.
이러한 정신은 우리에게도 있다. ‘신명’과 ‘참여’이다. 2016년 Nelson 등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돕는 행위에서 더 크게 즐거움을 얻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특히 자신이 아니라 특정한 대상에게 친사회적 행동을 할 때와 인류 전체, 세상을 대상으로 친사회적 행동을 할 때 각각의 마음 상태가 놀랄 정도로 크게 다르며, 긍정적인 기분과 함께 전반적인 행복감이 크게 향상되었고 그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었다고 한다. 이 연구를 통하여 보더라도 신명문화와 참여를 중시하였던 우리의 문화와도 일맥상통한다.
본 사설이 삶의 변화에 대하여 많은 영향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화성시민으로써 화성의 변화와 발전을 통해 개인의 삶 또한 변화하고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나간다는 다짐을 하며 첫 글을 마친다.
2024-10-04
최 혁
(재)효원가족공원 이사장
(효원납골공원 & 하늘가장례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