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새해가 되면 설레는 마음이 우선이지만 2025년은 애도의 마음이 우선한다. 지난 12월 29일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안공항 비행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영면을 우선 추모하며, 마음 아파할 유가족 분들께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새해 목표를 정하고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 그러나 며칠 지나면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어 실천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마도 실천하기 어렵게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도 했겠지만, 그간 소소한 목표들을 이루는 성취감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사람들은 소소한 성공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큰 성공만을 대단하다 인식하고 있어서 작은 실패는 그 과정일 뿐이기에 쉽게 지나쳐 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성공이 모여져야 큰 성과를 이룰 수 있고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사고의 경우에도 하인리히 법칙(1:29:300)있다. 1건의 중대한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은 29건이 경미한 사고가 있었으며, 300건의 잠재적 사고나 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는 것이다. 성공이나 사고 모두 전재된 상황이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외국 격언처럼 강력하고 위대한 제국으로 로마가 발돋움하기까지 시련과 극복, 도전과 응전이 있었음을 상기하여야 할 것이다.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하지만 생각이 앞서기 보다는 실천하면 가능하다.
고사성어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를 직역하면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이지만, 의미하는 속뜻은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옛날 중국의 북산(北山)이라는 곳에 90세가 된 우공이라는 할아버지가 살았는데, 할아버지의 집은 커다란 산으로 막혀 있었다. 그 산의 길이는 약 275킬로미터나 됐고, 높이는 30킬로미터나 되었다. 높고 넓은 산 때문에 우공 할아버지의 집은 앞뒤로 꽉 막혀 있어 가족들은 이동하기가 힘들었다. 어느 날 우공 할아버지가 가족을 모아 놓고 산을 깎기로 결정하고 온 가족이 다음날부터 시작한 것이다. 우공의 의지가 얼마나 대단했냐면 “내가 죽으면 너희가 이 일을 계속하면 된다. 또 너희가 죽으면 너희의 자손이, 또 그 자손이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북산이 평평해질 날이 꼭 올 것이다.”라고 했다 한다.』
이 고사성어를 직접 실천한 사례가 중국에서 일어났다는 기사가 있어서 공유해 본다. 2012.3.3. 중국 관영 신화망에 실린 기사이다.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의 오지마을 바훠(把화<果+多>)촌의 탕밍위(唐明玉·56)“는 지난 17년간 공을 들인 끝에 해발 100m의 산을 뚫어 인근 화시(花溪)구와 통하는 길을 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탕은 “직선거리 500m에 불과한 화시구를 가기 위해 주민들이 험한 산을 오르거나 먼 길을 돌아가는 불편을 겪어야 하고, 수돗물 등도 공급받지 못해 마을이 발전할 수 없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1995년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 마을 주민은 “그는 무모하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가족과 친지 등 10여 명과 함께 산을 깎고 평탄 작업을 하며 길을 내는데 몰두했다”며 “그가 도로를 뚫기 위해 쏟아 부은 돈만 400여만 위안(한화 약 7억 100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는 덧붙여 “촌민들이 그의 정성에 감동해 2008년 그를 촌 주임으로 선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바훠촌에서 화시구를 잇는 도로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마침내 오는 7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탕 주임은 “산속의 섬으로 고립돼 살았던 1600명의 주민이 문명세계와 쉽게 왕래할 수 있게 됐다”며 “마을이 발전할 길이 열리게 됐으니 17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사성어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펼쳐진 것이다.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으니 마음속으로만 계획을 세우지 말고 꼭 실천해 보시기를 당부 드린다.
글쓴이 : 최 혁
(재)효원가족공원 이사장
(효원납골공원 & 하늘가장례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