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나고부터 한결 서늘해졌건만 한낮의 따가운 햇볕은 은총으로 느껴진다. 열을 받아 축 늘어진 고추도 불그레하게 영글어 가며, 금방 다가올 가을을 맞이할 조짐이다. 들에서는 농민이 밭작물을 가꾸지만, 자연과 함께하지 않으면, 허사가 돼버린다. 농사도 자연과 인연이 돈독해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협치해야만 정국을 잘 이끌 수 있는 정치풍토와 비슷하다. 콩밭에선 콩잎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고 식물은 노란색으로 변신을 꾀하기 위해 성장 세포 생성을 차단하며, 몸에 지닌 모든 에너지를 밖으로 돌린다. 그래야만 결실을 볼 수 있다. 결실은 스스로 깊어지는 색이다. 그래서 황금빛은 그윽하면서도 쓸쓸하다. 해 질 녘 들길로 나가면 바람결에 황금빛 벼 이삭이 서로 몸을 스치며 내는 나지막한 소리에 걸음을 멈춘다. 미세한 소리라서 귀를 기울여야만 들을 수 있는 맑고 소슬한 음향이다. 들판엔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풍요롭다. 두부모처럼 반듯하게 경지정리가 잘되어 있는 수만 평의 간척지 논에 통통하게 영근 벼 이삭들이 일으키는 파동은 장엄하다. 내가 지은 농사가 아니어도 대견하고 흐뭇해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또 하루가 저물었다. 촌부의 가을밤은 무서우리만치 고요하고 쓸쓸하다
화성시 우정읍 이화3리, 조금만 더 나가면 서해바다가 펼쳐지는 화성시 서쪽 끝 농촌마을에서 공연예술축제가 펼쳐졌다. 어느덧 화성시의 대표적인 연극 축제로 자리잡은 '16회 품앗이 공연예술축제'가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민들레연극마을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는 '축제 속의 작은 축제'로 <방정환 프로젝트>를, 창작동요 100주년을 기념하여 동요의 역사와 100년의 동요를 함께 부르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축제로 들어서는 길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고추밭을 지나 여느 시골마을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길을 걸어 도착한 공연장 또한 시골마을 그대로다. 주민들의 일상이 펼쳐지는 마을 곳곳에서, 쓰던 창고가 '별극장'으로, 나무가 우거진 오솔길 자체가 '넝쿨극장'으로 인사한다. 경로당이 자리한 이화3리 마을회관도 축제 기간 동안은 '마을 식당'으로 변모했다. 이곳이 고향이기도 한 송인현 예술감독은 "공연예술축제라고 공연만 있는게 아니라 이곳에는 시골의 풍광이 있고 농촌이 있고 마을 사람들의 정이 있다. 세계 어느 축제에서도 맛볼 수 없는 이곳만의 자랑"이라며 "축제는 즐기는 사람의 것이다. 오시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예술에 취하실 것"이라고 소개했다.
화성시(시장 정명근)가 8월 21일 화성시 대표축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정조효문화제, 정조대왕능행차 착수보고회를 화성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심재만 화성시 대표축제추진위원회 민간위원장 및 화성시 각 읍면동에서 추천한 대표축제위원회 시민 분과위원을 비롯해 문화예술과, 화성시문화재단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축제 개최 계획을 공유하고 화성시만의 특색을 살린 축제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정조효문화제는 6년 연속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된 화성시 대표 축제로, 10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정조효공원에서 ‘정조의 꿈, 화성에서 만개하다’를 주제로 개최된다. 특히 올해는 현륭원 천원 야간행렬 재현과 드론 쇼를 비롯해 더욱 풍성한 야간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화성시를 효의 도시로 각인하고 효의 발원지로서 화성의 정통성을 확립할 수 있는 효를 주제로 한 각종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정조대왕능행차 코스를 새롭게 개발해 화성시만의 차별화된 능행차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미랑 문화교육국장은 “정조와 효의 도시 화성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정조효문화제와 정조대왕능행차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박상희
2024년 8월 21일(수) 화성문화원(원장 유지선)은 2025년 100만 화성특례시를 앞두고 중장기 대외 협력사업 『10만 문화벨트 네트워크』 발대식을 개최했다. 10만 문화벨트 네트워크는 화성시 소속의 기관, 단체, 주민자치회, 문화, 예술, 도서관, 복지관, 학교, 언론사, 재단, 공기업, 위원회 등을 통합하여 문화발전과 활성화를 목표로 3개년 간 지속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화성시의회 배정수 의장 및 시의원, 경기도 문화원 연합회 김용규 회장 및 원장단, 화성시 관내 기관단체장 외 화성문화원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화성문화원 유지선 원장은 “화성시는 시 승격의 짧은 역사에 비해 동부권 동탄 신도시 발전과 젊은 인구증가로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었으며, 서부권은 해양 문화와 기업의 유치에 따른 경제성장이 괄목할 만하다”고 하며, “외부 시민의 유입과 생활 환경이 다양한 화성시는 역사·문화 자원의 보존과 발굴, 그에 따른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놀라운 성장에 비해 역사의 보존과 발굴을 위한 투자에 주춤하지 않았는지 자문하며, 화성시 국가 유산의 우수성 창달과 인문학 도시브랜드 강화를 위해 화성문화원
화성시의회는 8월 21일, 컨벤션 더힐(화성시 향남읍) 에서 열린‘화성문화원 10만 문화벨트 네트워크’발대식에 참석해 화성시 문화 협력과 상생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에는 화성시의회 배정수 의장을 비롯해 이계철 도시건설위원장, 이용운, 송선영, 이해남, 최은희 의원이 참석하고, 화성시연구원, 화성도시공사, 화성산업진흥원 관계자 등 약 120명이 함께했다. 화성시의회 배정수 의장은 이날 축사에서“내년 100만 화성 특례시에 앞서 시민들과 함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현대문화와 접목하는 것이 화성문화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하며“이번 문화벨트 네트워크 발대식으로 화성시 문화가 지속적으로 계승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의 협조를 부탁드리고 화성시의회도 화성시민이 더 나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유지선 화성문화원장은“화성문화원은 협력 단체와 상호협력을 통해 화성시 문화 발전을 선도하며, 화성시 국가 유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도시브랜드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번 발대식은 문화원 소개, MOU 협약식, 개회사, 실내악 3중주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화성문화원은 2024년에 화성지역학연구소, 발안만세시장 상인회
박상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화성'을' 진석범 지역위원장은 8월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제1회 화성시장배 전국 보치아 대회’에 참석하였다. 이날 대회는 화성시 장애인 체육회에서 주최하고, 화성시장애인보치아연맹에서 주관하여 제1회로 개최되는 전국대회이다. 선수단 162명, 임원 및 보호자 101명, 심판, 경기진행요원 및 자원봉사자 37명 등 약 300여명이 참여하였다. 대회 종목은 3:3 단체전 31개팀, 2:2 페어 16개팀, 1:1 홈통 16개팀이며, 우리 시에서는 29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보치아 경기는 2개 팀이 교대로 공을 던져서 경기가 이루지는 게임으로 공을 경기장 안으로 굴리거나 발로 차서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던진 공에 점수가 주어지는 게임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애인 체육 발전에 기여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체육유공자 표창이 함께 진행되었으며, 김상진 화성시장애인보치아연맹회장의 개회선언, 선수 대표 선서를 시작으로 경기의 개회를 알렸다. 진석범 지역위원장은 “화성시에는 장애인 보치아 경기대회 전용구장이 부재한 상황으로 2025년 화성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있는 백만도시 화성의 규모에 걸맞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제1회 전국대회를 시작으로
8월 30일부터 31일까지 제 20회 화성예술제가 사단법인 한국예총 화성지회, 화성시 주최로 열린다. 한국예총 화성지회는 문인협회, 미술협회, 국악협회, 음악협회, 무용협회, 연예예술인협회, 연극협회, 사진작가협회로 구성되어 있다. 궁평항 특설무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제 20회 화성 예술제는 "화성, 예술로 물들이다" 라는 주제로 개최되며, 전시 부스에서 시화전, 미술전, 화성팔경 유람기 시연, 사진전이 열린다. 초중고 일반 시민 대상 체험 행사도 다양하다. 개막식 초대가수로 서울패밀리, 민해경, 임병수가 초대됐고, 주병선, 정하영이 진행한다. 박상희 기자
화성문화원(원장 유지선)은 2024년 화성문화원 2학기 문화대학 수강생을 모집한다. 모집기간은 2024년 8월 30일까지다. 오는 9월 2일 개강하여 12주 동안 진행되는 2024년 화성문화원 문화대학은 5개의 강좌와 1개의 특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명한 강사진으로 구성됐다. -판소리/수필·논픽션창작/인문지리학/플로리스트/영어회화/오페라 강좌가 개설되었으며, 판소리강좌의 정상희 명창은 전북무형문화유산 제2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이며, 남도민요경창대회, 임방울 국악제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았다. 현재는 한예종에서 교수로서 다음세대를 육성하고 있다. -인문지리학의 간호윤 교수는 인하대교수이며, 문학박사로 다양한 지역학과 인문학을 가르치며 조선읍호가 연구/아!나는조선인이다 등 출판 했다. -수필·논픽션의 박덕규 교수는 단국대학교 교수로 지내고 있으며, 동시에 시인이다. 좋은 수필읽기를 통한 글쓰기 강화로 수강생들의 시창작, 수필창작의 능력을 향상시킨다. -플로리스트 강좌는 자격증반으로 플로리스트란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진로와 연결하여 취업과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영어회화 강사인 정현빈 강사는 현재 유얼랩의 대표이며, 런던정경대를 졸업하
8월 13일부터 9월 30일까지 창문아트센터 gallery MOON 에서는 박석윤 개인전이 열린다. 월-토 11시에서 4시 사이에 열며 일요일은 쉰다. 기억의 소환 작가는 20여 년 전 귀촌하면서 논길 옆에 녹슨 함석의 방앗간을 발견하고, 그 이후로 이 방앗간은 그의 작업에 큰 영감을 주었다. 매년 가을이면 쌀겨를 배출하던 이 방앗간은 몇 해 전제 역할을 다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 방앗간을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방앗간에 어머니를 따라갔던 기억, 벨트에 옷이 끼어 큰 사고를 당할 뻔했던 일, 그리고 함석으로 만들어진 양동이, 대문, 지붕, 담장 등 수많은 기억들이 그의 작품에 반영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녹이 슬고 부식되어가는 함석은 시간의 덧없음을 이야기 한다. 함석에서는 white, gray, dark brown, burnt sienna, black까지 다양한 색의 스펙트럼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환하는 타임캡슐과도 같다. 귀촌 이후 생활을 위해 배운 용접 기술과 함석의 만남은 작가에게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용접 드로잉 – 흔적 작가는 골함석, 평함석, 동판 등에 용접봉으로 쇠를 녹여 '흔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