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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장례식장: 따뜻한 언어로 슬픔을 치유 (연속기고 3/5)

재단법인 효원가족공원 최 혁 이사장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화성시 향남읍에서 봉안당과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최혁입니다. 제가 향남읍 관리에 장례식장을 2015년도에 개업하여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경과되었습니다. 오픈 준비를 하던 시기의 마음가짐부터 현재까지의 소회를 칼럼으로 전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장례식장을 이용함에 있어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인사말과 언어(말) 관련입니다.

 

한 직업을 오랫동안 유지하다 보면 말이 거칠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술 의사나 검안의사 경우에는 개복수술을 몇 개 열었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장례식장 종사자들은 장례를 몇 건 또는 몇 개 치렀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본인들 간에는 통상적 표현이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합니다. 하지만, 장례는 존엄한 인간의 마지막을 지키는 일이기에 직원들에게 몇 건이나 몇 개라는 표현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추후로는 무조건 "몇 분" 모셨다고 표현하라고 당부하였습니다.

 

또한, 전화 인사말을 들어보면 의례적으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응대하는 것을 보고 물어 보았습니다. 장례식장에는 누가 전화를 하느냐고! 당연히 사랑하는 사랑을 떠나보내는 이들이 전화를 하는 것인데, 안녕할 수 있겠는지?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전화 인사말을 "정성을 다하는 000장례식장 000입니다"로 바꾸도록 하였습니다.

 

말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문화가 바뀝니다.

 

우리는 단순히 장례를 치르는 장례지도사가 아니라, 애도의 과정에 동반하는 슬픔치유사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사명선언문도 만들어 졌습니다.

 

“000장례식장은 사람의 마지막에 귀천(貴賤)이 없음을 천명하며 무연고자라도 우리가 상주가 되어 최선을 다해 장례를 치러 드린다. 우리는 장례업자가 아니라 슬픔 치유사로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유가족을 위로하고 따스함을 전해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임을 잊지 않는다. 우리는 유족을 위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함께 적극 동참하여 상실에 따른 슬픔을 치유해 나간다.“

 

 

재단법인 효원가족공원 최 혁 이사장

(하늘가장례식장 & 효원납골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