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도 먹고, 공연도 보고… 배우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쌈축제’

10월 18~19일, 화성 민들레연극마을에서 개최참여형 실용극 <흥부네 밥상> 중심…
ESG 실천, 지역 상생 담은 공연예술축제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10월 18일과 19일, 경기도 화성 민들레연극마을에서는 배우와 관객이 함께 쌈을 싸며 이야기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의 축제, <쌈축제>가 열린다. 관객 참여형 실용극 <흥부네 밥상>을 중심으로 야외공연, 농촌체험, 지역장터가 어우러져 가족 단위로 즐기기 좋은 가을 문화행사다.

쌈축제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알찬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있다. 대형 축제의 인파와 혼잡함에 지친 관객에게는 작은 축제가 주는 밀도 높은 경험이 오히려 특별하다. 배우와 관객이 마주 앉아 눈을 맞추며 소통하고, 함께 쌈을 싸며 나누는 이야기들이 한 편의 연극이 된다.

축제의 중심은 참여형 실용극 <흥부네 밥상>이다. 극은 흥부가 가장 궁핍한 시절, 손님을 맞이하며 풀과 죽으로 식탁을 차리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이때 놀부 주방장이 등장해 남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동네 사람들이 고기를 보태면서 식탁은 점차 풍성해진다. “찾아오는 사람 많고 도와주는 사람들 많으니 이만한 복이 없다”는 흥부의 대사는 공동체의 온기를 되새기게 한다.

올해 쌈축제는 ESG 실천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민들레연극마을은 ‘그릇도서관’을 통해 접시와 식기를 빌려 사용하고,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활용한다. 지역 주민들이 기증한 각양각색의 그릇이 식탁을 채우며, 축제는 친환경적이고 공동체적인 실험의 장이 된다.

공연 외에도 김치 만들기, 탈곡·콩타작, 전래놀이 등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현장에는 지역 농산물과 간식을 판매하는 ‘움직이는 장터’도 마련된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현장에서 도정한 햅쌀 2인분이 선물로 제공돼 풍성함을 더한다.

축제는 점심 (11:00~15:00)과 저녁 (14:00~18:00) 하루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되며, 티켓에는 관객 참여형 실용극(식사포함), 야외공연, 체험, 쌀 선물이 모두 포함된다. 가격은 일반 2만 원이며, 3인 가족권 (5만 원), 4인 가족권 (6만 원), 장애인·경로·예술인 할인권 (1만 원), 단체 할인권 (1만 4천 원, 10인 이상) 등 다양한 옵션이 마련돼 있다. 일부 회차는 이미 조기 매진될 만큼 관심이 뜨겁다.

예매는 네이버 포털을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는 민들레연극마을 홈페이지(www.mdl.or.kr) 또는 전화(031-358-7587)로 문의할 수 있다.

송인현 민들레연극마을 대표 겸 축제 예술감독은 “쌈을 싸는 행위 자체가 연극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며 “관객의 이야기가 극이 되고, 환경을 지키는 실천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축제의 의미를 전했다.

한눈에 보는 2025 <쌈축제>

축제명: 2025 <쌈축제>

주최·주관: 민들레연극마을

후원: 경기도, 화성특례시

일정: 2025년 10월 18일(토)~19일(일)

장소: 민들레연극마을 (경기도 화성시 이화뱅곳길 22)

참가연령: 만 4세 이상 권장

주요 프로그램:

연극 <흥부네 밥상> (식사 포함)

: 그것도 김치!(유료), 그래도 밥심!(무료), 신화놀이!(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