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대한민국의 11번째 교육과정이며, 7차 교육과정 이래 4번째 개정된 교육과정으로 교육부가 2022년 12월에 고시한 국가 교육과정이다.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기의 적성과 희망하는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151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하고 정해진 학점(192학점)을 취득하면 졸업할 수 있는 제도다. 두 가지 모두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교육을 하겠다는 취지와 목적을 지니고 있다.
이제 인공지능은 우리의 일상, 교육, 기업의 업무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른 교육의 대전환은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 시대 보통 사람이라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자동차나 지하철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것을 거부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라고 할 수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가 만들어진 배경은 곧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할지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작 교육 현장이나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제까지 해왔던 공부라는 관점과 맥락에서 교육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듯하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아직도 공부를 암기 중심에서 생각하는 문제다. 아무리 인공지능 시대라고 하더라도 개념을 이해하고, 사실을 인지해야 하는 것은 필요하다. 이것은 기본이고 이제는 창의력, 소통, 협업 능력, 비판적 사고력 등을 키우는 것이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런 교육에서 꼭 필요한 핵심 역량이 글쓰기 능력이다. 글쓰기는 모든 학술 활동을 위한 바탕이 된다. 글쓰기를 통해 인공지능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의 고유영역에서 나오는 역량을 길러나갈 수 있게 된다. 이런 것은 반영하여 수행평가를 확대하는 것이다. 고등학교에서 수행평가는 보통 내신성적의 절반을 차지한다. 수행평가에서 활동한 내용의 대부분이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및특기사항’에 기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볼 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 입시에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글쓰기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역량이 된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라고 하는 지필평가에서도 논·서술 문제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계속하여 늘어나는 추세다. 시대 상황을 반영해 심지어 수능에서도 논·서술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보면 이제 성적은 글쓰기 역량이 좌우하게 된다. 이것은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글쓰기 역량이 필요한 것이 대학에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직장에서도 글쓰기 역량은 그 사람이 능력을 드러내는 바로미터가 된다. 어떤 사람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으로 하면 되는 데 무슨 걱정이냐고 한다. 그것이 바로 허점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글쓰기 능력이 필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글쓰기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 능력이 향상된다. 이는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고,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인공지능은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인간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글쓰기를 통해 자기의 독창적인 생각을 표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다.
글쓰기 능력은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핵심이다. 인공지능이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이는 직장, 학업,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적이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콘텐츠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은 인간의 영역이다. 글쓰기 능력이 있으면,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필요한 경우 자기의 의견을 추가하여 더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이 생성하는 콘텐츠에는 편향이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글쓰기 능력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는 것은 물론,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정보를 다루는 힘도 기를 수 있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사람이 인공지능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필요해서 인공지능을 쓰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주체는 사람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인간이 생각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발전시키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핵심에 바로 글쓰기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기억해야 한다. 이런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자녀 교육을 해야 한다. 지금, 속셈학원이나 주산학원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2025학년도부터는 고교 내신 상대평가 체제가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뀌었다. 고등학교에서 선택하여 배울 수 있는 과목들도 이전과도 엄청나게 달라졌다. 이것은 추가 자료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제는 과외나 학원에 다녀서 해결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우리는 지금 급속하게 변화는 시대를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앞으로 10년 정도는 지나야 한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이 말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말이다. 현재 속도로만 보더라도 10년 후는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진 세상일 것이다. 자 이제 생각해 보자.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이제까지 해온 방식으로 공부한다면 스스로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감 잡았다면, 오늘부터라도 당장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글을 쓰는 훈련에 돌입해야 한다. 이미 늦은 것은 맞다. 그런데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한 마디 덧붙이자면 이 일에는 너와 내가 없이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이것은 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공멸의 길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행복하게 잘 사는 세상을 위하여 마음과 힘을 모아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선택할 수 있는 151개 과목
<공통과목> 공통국어1·2, 공통수학1·2, 공통영어1·2, 한국사1·2, 통합사회1·2, 통합과학1·2, 과학탐구실험1·2
<일반선택>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영어Ⅰ, 영어Ⅱ, 영어 독해와 작문, 세계시민과 지리, 세계사, 사회와 문화, 현대사회와 윤리,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기술·가정, 정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아랍어, 베트남어, 한문, 체육1·2, 음악, 미술, 연극, 진로와 직업, 생태와 환경
<진로선택> 주제 탐구 독서, 문학과 영상, 직무 의사소통, 기하, 미적분Ⅱ, 경제 수학, 인공지능 수학, 직무 수학, 영미 문학 읽기, 영어 발표와 토론, 심화 영어, 심화 영어 독해와 작문, 직무 영어, 한국지리 탐구, 도시의 미래 탐구, 동아시아 역사 기행, 정치, 법과 사회, 경제, 윤리와 사상, 인문학과 윤리, 국제 관계의 이해, 역학과 에너지, 전자기와 양자, 물질과 에너지, 화학 반응의 세계, 세포와 물질대사, 생물의 유전, 지구시스템과학, 행성우주과학, 로봇과 공학세계, 생활과학 탐구, 인공지능 기초, 데이터 과학, 독일어 회화, 프랑스어 회화, 베트남어 회화, 심화 독일어, 심화 프랑스어, 심화 베트남어, 한문 고전 읽기, 운동과 건강, 스포츠 문화, 스포츠 과학, 음악 연주와 창작, 음악 감상과 비평, 미술 창작, 미술 감상과 비평, 인간과 철학, 논리와 사고, 인간과 심리, 교육의 이해, 삶과 종교, 보건
<융합 선택> 독서 토론과 글쓰기, 매체 의사소통, 언어생활 탐구, 수학과 문화, 실용 통계,수학과제 탐구, 실생활 영어 회화, 미디어 영어, 세계 문화와 영어, 여행지리,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 세계, 사회문제 탐구, 금융과 경제생활, 윤리문제 탐구,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과학의 역사와 문화, 기후변화와 환경생태, 융합과학 탐구, 창의 공학 설계, 지식 재산 일반, 생애 설계와 자립, 아동발달과 부모, 소프트웨어와 생활, 독일어권 문화, 베트남 문화, 언어생활과 한자, 스포츠 생활1·2, 음악과 미디어, 미술과 매체, 인간과 경제활동, 논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