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게 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이 기자라는 더러운 직업은
지적하지 않고서는 존재 가치가 없으니
사랑으로 감싸 안으려 해도 그럴 수가 없다
이 기자라는 더러운 직업은
바른 소리를 해야 살 수 있으니
'나 조차도 구멍 숭숭 뚫린 부족하디 부족한 인간으로
이래도 되나' 라는 생각 때문에 늘 마음이 괴롭다.
내 스스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극도로 노력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이 기자라는 더러운 직업은
뒷목이 뻐근해지도록 현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글이 나오지 않는다
이 기자라는 더러운 직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흙 속 연꽃처럼
어둠 속 작은 불빛처럼
희망이 되어야 하니
내 한 몸 갈아 넣어
열매를 맺기를 바랄 뿐이다.
2024- 09 – 10
미담플러스 발행인 박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