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0일, 화성시 청소노동자들이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해 화성시청 앞에서 ‘5대 요구’를 발표했다. 현장을 취재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오죽했으면’이라는 말이었다.
현재 화성시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업무를 15개 민간 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의 계약을 앞두고 벌어진 공개경쟁 입찰에는 무려 71개 업체가 참여했다. 12개에서 15개로 3개 업체만 늘어나는 것이었다. 기존 11개 업체가 다시 선정되어, 결국 4개 자리를 두고 60개 업체가 경쟁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각 업체는 평균 3,000만 원에 달하는 입찰용 용역 비용을 지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돈만 18억에 육박한다. 대체 누구를 위한 경쟁인가? 시민을 위한 일인가? 행정의 효율을 위한 일인가? 실질적으로는 업체만 등골만 휘었고, 이로 인해 고용된 청소노동자들은 청소노동자 대로 ‘불안정한 처우’ 라는 두려움에 노조를 만들었다.
청소노동자들은 결국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조를 결성했다. 같은 일을 하면서 임금이 제각각이라면, 누가 억울하지 않겠는가? 청소노동자도 분명한 ‘사람’이며, 이 사회를 지탱하는 노동자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그가 속한 정당의 대통령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 그리고 최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 모두 취임 후 가장 먼저 ‘청소노동자와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만났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최근 화성시 뱃놀이 축제 (14억 4000만원), 곧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AI EXPO, MARS 2025 (9억 9천만원) 등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사업을 보라. 나는 시 안에서 벌어지는 문제 (동탄 유통 3부지, 비봉 삼표 석산 문제, 청소노동자 노조 설립, 아리셀 1주기를 앞둔 안전 문제 점검 등) 에 화성특례시가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화성특례시에, 그리고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성과나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니다. 화성 곳곳의 현장을 돌아보고, 시민과 노동자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진심 어린 자세다.
6월 12일
미담플러스 발행인 박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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