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따뜻한 5월 23일 정오에 본지 기자는 화성 한옥명소 화림원에 방문했다. 화림원은 '꽃이 피고 숲이 우거진 동산'이라는 뜻이다. 건축주인 만덕 박성임 이사와 만나, 한옥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웠다. 한옥에 대한 애착과 정원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시간이었다.
박 이사는 "손님들이 오셔서 서울 가지 말고 내 고장 사람들이 한옥을 즐겼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저는 이 아름다운 공간에 오셔서 잠시나마 방문하신 모든 분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마음으로 이 한옥을 만들었습니다." 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박 이사는 "화림원을 짓게 된 스토리가 있어요. 제가 딸아이랑 멋진 곳을 다니면서 수원 행궁동 을 들렸어요. 너무 마음에 드는 한옥 까페가 있어서 등기부등본을 떼봤어요. 거기서 건축사 이름을 알게 됐어요. 그 건축사를 찾아가 땅이 있는데 집을 짓고 싶다 라고 말씀을 드렸죠. 그 분과 얘기하면서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었어요. 내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건축사 였어요. 그 건축사님이 지은 한옥을 보고 정말 잠이 안왔어요. 빠져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어요. 한옥과 사랑에 빠졌어요. 한옥이 정말 갖고 싶었어요. 수원은 어마어마하게 한옥이 많아요. 이렇게 편하게 집 같은 한옥이. 정통으로 한옥을 지으시는 분들은 70대 ~80 대 장인들이세요. 한옥도 같은 한옥이 아니고, 좋은 재료로 장인이 만드는 한옥은 남다른 티가 나는 아름다움이 있어요. 화성시도 이런 민간에서 한옥의 아름다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 해 주거나 지원을 해주거나 해주셔야 해요. 화성시도 이런 거에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박 이사의 한옥에 대한 애정을 증명하듯 화림원은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2023 올해의 한옥상'을 수상했다.
박 이사는 "화성시를 위해서 또 시민이 편안하게 숨쉴 수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3대가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으로 예쁘게 가꾸고자 하니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라고 말했다.
* 대문의 택호(宅號)
- 화림원(華林苑)
元來華城 則萬花滿發之城 而飛鳳則吉鳥飛來之像 又有隣近梅花里蓮花里梨花里等三花里 故此地則景勝處也 辛丑年何日 朴某於此地 建曉明堂及萬德樓 而其裏園林中 則有百花滿發之美 而又有千鳥飛來 以互相應鳴 此景亦瑤地也 其外訪隣近之善男善女 盡日逍遙 而爲解消一週之疲勞處也 故此地則 爲華城之仙境也
원래 화성은 많은 꽃이 만발하는 성(城)이고, 그리고 비봉(飛鳳)은 길조(吉鳥)가 날아오는 형상이며, 또한 인근에 매화리 연화리 이화리 등 삼화리가 있으니, 그러므로 이곳은 경승처(景勝處)입니다. 신축년 어느 날 박모가 이곳에 효명당 및 만덕루를 건축하였고, 그리고 그 안의 원림에는 많은 꽃이 활짝 피어서 아름다우며, 그리고 또 많은 새들이 날아와서 서로 부르며 울어대니, 이 경치 역시 선경입니다. 그러므로 이곳은 화성의 선경(仙境)입니다.
- 효명당(曉明堂)
曉明則如黎明也 故有晦日之義 而又有易經復卦之義也 故爲期待東天日昇之像 而過頃則忽見浮上紅日也 含此意曉明則 內含昇日的希望之像也 故此堂則會善男善女談笑之堂也 又爲辟邪受福之堂也
효명(曉明)은 곧 여명(黎明)과 같고 그리고 초승달과 같은 뜻이 있으며, 그리고 또한 주역 복괘(復卦)의 뜻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쪽 하늘에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기대하게 되는데, 조금 지나니 갑자기 붉은 해가 떠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이런 뜻을 내포한 효명(曉明)은 해가 떠오르는 희망의 모습을 포함하고 있으니, 그러므로 이 집은 선남선녀가 모여서 담소(談笑)하는 집이고, 또한 요사함을 물리치고 복을 받는 집이 됩니다.
- 만덕루(萬德樓)
萬德則謂積德多也 樓則衆人往來之樓 而有景勝之處也 故因此處事業 而爲積萬德之所也 又萬德 昔時濟州巨商之名也 時遭旱魃極甚 故萬餘人濟州百姓 適遭餓死之命而 巨商女萬德 喜捨萬餘石穀物而救民 聞朝廷而正祖大王 招致萬德而致賀 又爲襃除醫女也 故萬德樓之要旨 主人則期大成事業而 又爲此地往來者 亦爲受萬福 而所期目標達成之處也
만덕은 적덕(積德) 많은 것을 말하고, 누각은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누각이며 그리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사업을 하면 만덕을 쌓게 되는 장소가 됩니다. 또한 만덕은 옛날 제주에 사는 거상의 이름이니, 당시 극심한 한발을 만나서 만여 명의 제주백성이 굶어죽은 운명에 처했는데, 거상 만덕이 만여 석(石)의 곡물을 희사하여 제주백성을 구했습니다. 이 소식이 조정에 들리니, 정조대왕께서 만덕을 불러서 치하하고, 또 포상으로 의녀(醫女)라는 벼슬을 제수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만덕루의 요지는 주인은 사업이 대성함을 기약하고, 그리고 또 이곳을 왕래하는 자도 또한 만복을 받고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인스타그램 - cafe.hwalimwon
주소 - 화성시 비봉면 삼화길 242 화림원
공간대여 월요일만 대관 가능
/만덕루를 제외한 효명당(안채), 사랑방 및 외부 공간 전체 이용 및 촬영가능
/스몰웨딩, 프로필, 돌잔치등 각종 촬영 장소로 예약한 분에 한해 대관 운영
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