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6월 24일, 화성 전곡산단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정확히 1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참혹함은 여전히 유가족의 삶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이제는 ‘아리셀’ 이라는 말은 그저 회사 이름이 아니라, '전 국민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긴 대형 산업재해'라는 대명사로 우리 가슴에 남았다.
아리셀 참사는 명백한 중대재해다. 기본적인 안전조치조차 무시된 작업환경, 무기력한 관리 감독, 그리고 반복되는 책임 회피. 책임자들은 법정에서 서로를 향해 책임을 미루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소 잃고 외양간도 제대로 고치지 않는 형국이다. 유가족들은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라며 1주기에서 다시 싸움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들은 단지 자신들의 가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제 2, 제 3의 아리셀을 막기 위해 싸우고 있다.
이제는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 이주노동자라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 행정은 관리 감독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시민 모두가 변화에 나서야 한다.
다행히, 아리셀 1주기 당일인 6월 24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현직 기관사 출신 인사가 지명되었다. 일터의 최전선에서 땀 흘려온 사람이 노동 정책의 수장이 된다는 사실은, 우리의 미래가 조금은 변화 될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책임 질 수는 없겠으나, 조금씩 변화의 싹이 나타날 것이다.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