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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시 상징 조형물도 필요하지만, 추모비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발행인 칼럼

 

화성특례시에 새로운 상징 조형물 3개가 들어섰다. 총 4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었고, 그만큼 도시의 정체성과 비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많은 고민과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도시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분명 뿌듯한 일이다. 화성특례시가 시민과 함께 새로운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조형물을 세운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되고, 응원할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떠오르는 조형물이 있다. 바로 산재사망자 추모비다. 작년 우리는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리셀 사고를 겪었다. 산재 사망자 추모비는 마땅히 세워 져야 할 것이다. 기억하지 못하는 일은 반복된다. 산업재해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추모비는 어쩌면 시 상징물 보다 더 정성껏 만들어야 하는 우리의 숙제다.

 

그들을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기 위한 추모비는 현재 장소 선정 문제로 지지부진하다. 예산과 장소, 방식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지만, 아직 시민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 담당자를 통해 추모비의 예산을 내년 본예산에 반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들었다.

 

특례시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도시의 정체성과 미래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 추모비는 우리의 아픈 ‘기억’을 지키는 울림이다. 우리의 삶은 기쁨만 존재하지 않는다. 슬픔도 아픔도 상처도 우리 삶의 일부다.

 

화성특례시는 지금, 변화의 문턱에 서 있다. 추모비를 세우고 아픔을 기억하는 것. 그것이 특례시다운 품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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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