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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청각장애인에 대한 인권 감수성, 부족한 2%를 채우려면

한미경 진보당 화성시 갑병 위원장

 

1월 30일 금요일, (재) 화성시환경재단이 주최한 ‘2026 화성특례시 환경포럼’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평소 환경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행사장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무대 한쪽에 자리한 수어 통역사였습니다. 청각장애인을 배려해 세심하게 공을 들인 화성시 환경재단의 노력에 깊은 감사와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포럼의 내용만큼이나 그 배려의 깊이에 감동하며 행사에 집중하던 중이었습니다.

 

빛과 함께 사라진 ‘목소리’

사건은 바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화성시장의 영상 인사말 순서에서 일어났습니다. 영상 상영을 위해 행사장 내부가 암전된 것입니다. 스크린 속 시장님의 목소리는 스피커를 통해 공연장을 가득 채웠지만, 그 순간 청각장애인들의 ‘입’이자 ‘귀’인 수어 통역사의 손짓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갇혀버리고 말았습니다. 급히 관계자에게 달려가 “통역사에게 조명을 비춰달라”고 요청했지만, 어영부영하는 사이 인사말은 끝나버렸습니다. 비장애인들에게는 잠시의 어둠이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보가 완전히 차단된 단절의 시간이었습니다.

 

감수성은 ‘훈련’을 통해 자랍니다

제가 이 일을 굳이 글로 옮기는 이유는 환경재단의 실수를 비난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수어 통역사를 배치한 그 따뜻한 시작을 완성해달라는 당부의 마음입니다. 인권 감수성은 단순히 ‘착한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끊임없는 훈련과 세심한 상상력입니다. 1단계가 통역사의 배치였다면, 2단계는 환경적으로 어떤 상황도 통역사가 보이는가입니다. 이번 사례는 1단계는 훌륭했지만, 2단계라는 ‘부족한 2%’를 채우지 못한 셈입니다. 암전 시 통역사에게 별도의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세심함이 있었다면, 화성특례시의 환경 포럼은 그야말로 완벽한 ‘포용의 장’이 되었을 것입니다.

 

다시 올 100%를 기대하며

화성특례시라는 이름에 걸맞은 품격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이렇듯 보이지 않는 곳의 세밀한 배려에서 나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화성시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가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빛나는 자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부족했던 2%의 아쉬움이 다음 행사에서는 100%의 감동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인권 감수성이 한 뼘 더 자라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