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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년인사회’라는 ‘용비어천가’

발행인 칼럼

 

1월 14일부터 2월 13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된 화성특례시의 신년인사회가 마무리됐다. 그런데 행정은 왜 이런 행사를 개최할까? 29개 읍면동에서 진행된 신년인사회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이루어졌지만, 형식과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준비한 동영상은 반복되는 내용이었고, 시민 발언자는 미리 정해져 있었으며, 건의사항도 서면으로만 받는 형식이었다.

 

아름다운 아나운서와 전문 MC가 사회를 보고, 음향 업체까지 동원하여 행사를 진행했지만, 이 행사를 위한 예산이 얼마나 들었을지 궁금하다. 화성특례시의 3,000여 명의 능력 있는 공직자 중 이 행사에 적합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똑똑한 공무원 한 명 없었을까?

 

만약 29개 읍면동 중 음향 시설이 부족한 곳이 있었다면, 시장이 방문할 때마다 음향 업체를 불러 행사를 진행하기보다는, 그 예산을 열악한 곳의 음향 시설을 보강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효율적이지 않았을까?

 

또한 시민이 정말 원하는 것은 이미 짜여진 각본이 아니다. 어떤 시민이든 편안하게 와서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자리를 원한다. '신년인사회' 가 화성특례시 행정이 시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잘 운영된 건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또한 지적하고 싶은 내용도 있다. ‘비봉, 매송 그린벨트’와 관련된 사항이다. 시의원을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그린벨트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만 있을 뿐, 해제에 관한 예산이나 계획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은 상태다. 그린 벨트를 언제, 어떻게 풀겠다는 계획이 있는지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혹여 ‘그냥 일단 말하고 보자’는 아닌지 우려된다.

 

나에게 달콤한 말만 듣기를 원하고, ‘계획도 없이 말이 먼저’ 인 태도는 프로페셔널의 자세는 아니다. 행정이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비판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춰야만 성숙한 정책이 나오고, 그에 따라 시민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

 

그렇기에,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에게 바라는 점은 시민과 더 솔직하게 대화하고, 어려운 이야기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태도다. 시민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하고, 불편한 의견도 개선의 기회로 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여성 신문사 발행인에 대한 존중도 중요하다. 현장에서 만났을 때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의 ‘윙크’는 참으로 불편하다. 굳이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단어까지 올리며 길게 말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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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