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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화생태계 조성의 필요성

오피니언- 공승환 화성시생활문화창작소 총괄감독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은 연극과, 뮤지컬의 성지라 불리우고 있다. 제작자,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 그리고 공연 마니아들에게는 꿈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예술의 경제성이나 파급력 등을 고려할 때, 뉴욕은 브로드웨이라는 브랜드로 문화예술의 거점 도시가 되었다.

 

수많은 브로드웨이 극장들은 극장의 크기와 공연 성향, 예술사조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누는데 이를 각각 브로드웨이 극장, 오프브로드웨이 극장,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이라 부른다. 주로 상업성이 짙은 뮤지컬이나 연극과 같은 대규모 작품들은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상업성과 예술성이 균형을 이룬 공연들은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에서, 마지막으로 실험정신이 강한 독창적인 공연들은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렇듯 브로드웨이의 극장 시스템은 각자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공연계의 세대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선순환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KBS의 간판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는 개그맨들이 개별적 또는 팀별로 준비한 코너로 구성된 예능프로그램이다. 개그맨들은 자신의 개그코너가 시청자들에게 어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는데, 대학로에 위치한 개그콘서트 공연장이 대표적 예다. 개그맨들은 자신의 개그가 관객에게 반응을 불러올 수 있는지 이곳에서 실험한 후 방송에 적용한다. 마치 오프브로드웨이와 같은 시스템이다.

 

미국의 야구 리그인 ‘MLB’는 어떠한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로 구분된 MLB는 메이저리그의 흥행을 위해 선수영입 및 관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메이저리그에서 성적이 부진했던 선수들, 새로 영입한 신인 선수들은 마이너리그를 통해 실력을 점검하고 성장할 수 있다. 준비된 선수들은 감독의 콜에 따라 메이저리그로 올라온다. 대한민국의 프로야구에서도 ‘퓨처스리그’라 하여 마이너리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위의 사례를 비추어, 세계는 지금 검증되지 않은 문화상품을 메이저시장에 바로 적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메이저와 마이너를 혼용한 문화생태계의 조성은 제작자에게는 전문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의 경쟁력과 더불어 관객의 반응을 점검함으로써 성공확률을 높이는 효과를, 관객에게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어 선택지를 다변화함과 동시에 젊은 세대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효과적인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도시의 문화산업 육성은 메이저에만 집중해서는 단발성으로 끝나기 십상이다. 메이저와 마이너를 아우르는 문화생태계를 조성해야만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다. 문화예술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해 우리가 마이너리그까지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