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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정조효노인복지관 탄하 관장스님 인터뷰

만나고 싶었습니다
용주사 옆에 새로 개관한 화성시정조효노인복지관 탄하 관장스님을 인터뷰하였습니다. 살아온 삶에 대해 담담히 풀어 주시고, 복지관 곳곳을 안내 해주시며, 불교에 관한 좋은 말씀까지 전해주신 탄하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1. ‘화성시정조효노인복지관’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화성시정조효노인복지관’은 화성시가 이름에 대해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원래 명칭은 북부노인복지관이었는데, ‘그건 너무 식상하다’라는 의견이 많아서요. 융건릉이 옆에 있고, 효의 근본 사찰인 용주사가 있어, 정조의 효 사상을 바탕으로 해서 ‘정조효노인복지관’ 이라는 이름이 탄생 됐습니다. 마음으로 이름에 걸맞는 복지관을 만들고 싶어요. 지역 어르신들을 잘 모시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효사상을 나눠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2. 화성시정조효노인복지관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요즘은 밥상 문화가 많이 사라졌어요. 송편, 고사리 나물, 도라지 나물의 의미, 왜 결혼식 때 대추를 던지는지 등 의미가 있어요. 구전되는 밥상머리 문화를 살리고 싶다 생각해요. 복지관에 있는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 하려 합니다.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송편도 만들어 보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복지관에 오기 어렵다면 어르신들 일자리 사업으로 어른들의 이야기를 학교로 찾아가서 들려주면 좋겠다 생각해요.

 

3. 종교는 없지만 불교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부처님의 글귀 중 한 구절을 소개해 드릴게요.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 없이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의 마음일세.”

요즘 우리 문화는 ‘빨리 빨리’가 많은데, 그러다 보면 화를 잘 내게 됩니다. 화를 내고 후회 하거든요. 그럴 때마다 혼자서 이 글귀를 암송해요. 액션을 보여줘야 할 때는 목소리를 높일망정 밑에서부터 진심으로는 화를 내지 않게 됩니다. (스님도 화가 나요?) 그럼요. 스님도 인간이고, 부처가 아닌데 당연히 화가 납니다. 부처가 되는 중간에 있는 상태인거니까요. 인간이 어리석고, 깨달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화를 낼 수 있는 거에요. 불교에는 정말 멋진 말들이 많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불교를 어렵다고만 생각해요. ‘염불소리는 학문으로 하는 것이고 우리는 못따라가겠다’ 말하는데, 불교는 우리 삶에 가까이 와 있어요. 그런 것을 접해보면 정말로 매력있는 종교다. 불교를 생활화하면 너그러운 삶을 살게 될 수 있어요.

 

4. 언제나 스님을 만나면 마음이 편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인터뷰를 빙자해서 좋은 말씀 듣고자 왔어요.

 

스님을 만나면 왜 좋겠어요? 스님들이 왠지 모를 편안함을 주기 때문이에요. 인식 자체가 스님은 화도 안내고, 욕심도 없을 것 같다. 그런 생각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그런데 욕심 없는 삶은 재미 없는 삶이에요.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어야 해요. 그것이 어떤 욕심이냐에 따라 다르죠. 욕심이 없으면 성과가 없는데요. 물질적인 욕심을 갖는 것은 어리석은 거에요. 돈을 버는 것도 이유가 있어야 해요. 멋있게 쓰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해요. 사람들이 맹목적인 삶을 사는데 불교의 가르침은 ‘대원’을 세워서 살수 있다는 거에요. 이 나라를 위해 적어도 대통령이나 국무총리는 되겠다 라고 크게 원을 세우다 보면 공무원이라도 된다고. 그러니 대원을 세워라. 이렇게 불교가 멋진 종교에요. 우리 생활속 마음자리를 가르치는 것이 불교에요. 부처를 이루는 것은 세수할 때 코만지는 거와 같다고 했어요. 세수할 때 코를 안만지고 어떻게 세수를 해요? 그렇게 쉽다 이거지. 마음은 매 순간 변하잖아요. 매순간 나를 살피고 깨어 있어야 한다. 생활 속에 부처님 말씀은 다 있다. 그것을 너무 어렵게 얘기해서 불교라고 생각하니까 어려운 거에요.

 

5. 인스타그램에 보면 뉴진스님이라고 있어요. 혹시 보셨어요? 저는 그것을 보면서 불교는 모든 것을 다 포용하나 보다 생각했어요.

 

시대에 맞게 가줘야 해요. 옛날에는 불자들이 돈을 내면 복을 받는 줄 알고 냈어요.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돈이 어떻게 쓰여 지는지 모르면 안내요. 못믿으니까. 열심히 일해서 보시를 하면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해 해요. 맹목적이지 않아요.

 

6. 저는 스님이니까 ‘무소유’를 주장하실 줄 알았어요.

 

무소유는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을 안 갖고 있는게 무소유에요. 아무것도 안 갖고 있는게 무소유가 아니에요. 나한테 필요 없는 것은 빨리 다른 사람 줘야 해요. 뭐든지 쉽지 않은 것을 하는 것이 멋있는 사람이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값어치가 없죠. 저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요. 늘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하고 살아요. 어르신께 덕담을 많이 하는 직업이에요. 좋은 말을 많이 해야 되는 직업이라서 참 괜찮은 직업이에요. 늘 감사하다 말하니 매 순간순간 감사해지더라고요. 내가 오늘을 살고 있어서 감사해요.

 

아프리카 봉사 활동과 스님께서 집필한 책에 대한 언급까지 지면에 다 적지 못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모든 것을 포용하는 불교의 모습을 보며 진지하게 알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솔직하고 진심어린 말씀으로 저를 따뜻하게 품어주신 탄하 관장 스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조만간 꼭 다시 찾아 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편집자주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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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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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플러스 대표이자 DESK 박상희 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