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전곡해양산업단지 아리셀에서 중대재해참사가 발생한 후 1년이 지나는 동안 피해가족협의회와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대책위는 지난한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도 참사의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그리고 가해자의 피해자와 피해가족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적절한 배보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화성지역 노동·안전·환경 활동을 위한 연대체인 화성노동안전네트워크는 현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며, 앞으로 안전한 지역사회로 거듭나기 위한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아리셀 모회사 에스코넥의 무책임을 방기하는 삼성과 정부가 참사의 주범이다. 에스코넥과 삼성, 정부는 참사의 책임을 다하라! 아리셀의 98% 지분을 가지고 경영난이 있을 때마다 자금을 대왔으며 아리셀을 전지사업부에서 자회사로 키워온 에스코넥은 박순관이 대표직을 사임한 후 모회사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사업주 안전 의무 소홀로 23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군납 비리가 반복되었음이 명백하게 드러났으나 에스코넥에서 휴대폰 부품을 납품받고 있는 삼성은 협력사 행동규범을 외면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참사가 발생하기까지 3년간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으로 인정하고 특혜를
2025년 6월 23일, 경기도 체육대회 화성특례시 선수단 해단식에서 벌어진 한 장면은 지역사회 전체에 깊은 부끄러움을 안겼다. 화성특례시장과 화성특례시의회 의장, 화성시 체육회장이 경기도 체육대회에서 받은 우승 트로피에 술을 부어 돌려 마시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자축의 분위기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시기와 장소, 행위 모두가 너무나 무감각하고 경솔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해단식이 열린 날짜가 아리셀 전곡산단 화재 참사 1주기 하루 전날이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6월 24일, 화성 전곡산단의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2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그날은 화성 특례 시민들에게 단순한 하루가 아닌, 집단적 상실과 애도의 상징으로 기억돼야 할 날이다. 그런데 그 전날 밤, 지역을 대표하는 공직자들이 트로피를 술잔 삼아 돌아가며 술을 마시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연출하고 있었다니, 과연 이 장면을 본 시민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경기도 체육대회 우승 성과를 기념하는 건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공직자라면, 그 '기념'의 방식과 시기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축하의 자리라 하더라도, 단 하루 뒤에 있을 23명의 시민이 희생된 아리셀
6월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MARS 2025’는 국내 최초로 지방정부인 화성특례시가 주최한 AI 엑스포였다. 화성특례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 행사는 AI와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세계적인 석학 데니스 홍 교수, 글로벌 기업 관계자, 해외 투자자 등 400여 명이 모인 의미 깊은 자리였다. 그런데 개막식 현장에서 사람들의 집중력을 무너뜨린 건 의외의 요소였다. 바로, 1시간에 육박하는 시간동안 이어진 축사였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을 비롯해 국회 부의장, 방통위원장, 타 지역 국회의원, 지자체 인사들이 줄줄이 마이크를 잡았고, AI보다 정치 이야기가 더 길게 느껴졌다. 혁신의 현장이 아닌, 지나친 의전 퍼레이드였다. 아직 첫날이라 성급한 판단은 이르지만, 행사 자체는 훌륭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와의 대화, 김형석 작곡가가 매향리를 주제로 연주한 음악도 인상 깊었고, 특히 데니스 홍 교수의 강연은 15분이라는 시간이 아쉬울 만큼 짧게 느껴질 정도로 좋았다. 하지만 그 앞에 놓인 1시간에 육박한 축사 릴레이는 보는 사람을 지치게 했다. 관객은 세계적인 로봇 전문가의 연설을 더 듣고 싶지, 정치인의 릴레이 축사를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 주객이 전
싱그러운 기운이 충만한 신록의 계절, 백두대간 마루금을 지나고 충청도와 전라도가 만나서 화합하는 백운산 깊은 곳에 자리한 치유의 숲길을 찾았다. 산자락에는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 있고, 부드러운 산등선을 배경으로 장대한 소나무들이 자연의 균형미로 극치 미를 이루고 있었다. 해발 700M 다양한 숲길을 따라 솔잎 향기 그윽한 한줄기 솔바람이 깊은 계곡에서 끊일 듯 이어지더니, 어느새 맑은 시냇물처럼 마음을 순화(醇化)했고,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상위개념이라는 것을 아무도 모르게 가르쳐 주었다. 치유의 숲 길을 걸으니 무뎌졌던 오감이 일제히 깨어나는 것 같았다. 하늘로 쭉쭉 솟은 나무숲의 풍광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가꾸는 이의 노력으로 나무와 풀들이 자라서 숲을 이루는 줄로만 알았는데, 하늘에 순응하는 자정능력으로 대자연이 유지되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 ‘명상 길’은 치유의 숲길 중에서도 환경이 뛰어났으며, 내 속에 깊이 잠든 감성을 마구 흔들어 깨워주었다. 자연의 향기가 나의 몸에 흡수되면서 긴장이 완화되어 면역력은 증진되고, 빽빽이 들어선 잣나무 숲길에서 뿜어져 나온 피톤치드와 테르펜 향을 가슴 깊이 담았다. 숨어 있던 몸속 독소를 치유하는 데 크
지역 분권과 지방자치가 강조되는 오늘날, 특례시는 단순히 행정 단위의 확장이 아니라 지역의 고유성과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 모델을 의미한다. 이에 걸맞게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건강한 문화 생태계의 조성은 특례시가 반드시 안고 가야 할 과제이다. 도시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는 문화적 역량이다. 문화는 단지 공연이나 전시의 수준을 넘어,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환경, 그리고 그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를 말한다. 이 공동체의 중심에 있는 이들이 바로 지역 예술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어떠한가. 매년 반복되는 지자체 주관의 축제나 기념식, 각종 행사에서 여전히 다수의 외부 가수와 타 지역 예술인들이 초청되어 주무대를 차지한다. 이는 단기적인 관심과 흥행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역 예술 생태계의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지극히 소모적인 선택이다. 오히려 지역 예술인의 설 자리를 좁히고, 시민과 지역 예술인 간의 문화적 유대감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례시는 단지 인구 수나 행정 기능의 확대를 의미하지 않는다. 지역이 지역답게 성장할 수 있는 독립성과
데일카네기“인간관계론”의 여러 원칙과 관점으로, 105만 도시의 희망과 성공의 방향을 총 일곱 차례에 걸쳐 알아보겠습니다. 하나는 “데일카네기 원칙의 실천”입니다. 우리 화성시는 인구 100만을 넘어선 대도시로 거듭 성장하고 있습니다. 남양, 동탄, 병점, 향남, 봉담 등 신도시 지역이 빠르게 팽창하면서 외부에서 유입된 다양한 사람들로 도시의 얼굴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 팽창과 지역 간 물리적 거리로 인해 시민들 사이의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동서 간 교통 단절과 생활권 분리 문제는 공동체의 유대를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동탄역에서 화성시청을 가려면 대략 2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희망과 성공의 백만도시 화성’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됩니다. 단순한 기반 시설 확충이나 행정서비스의 향상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룰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 중심의 관계 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해법은 20세기 최고의 인간관계 전문가로 평가받는 데일카네기의 원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비난하지 않고, 진심으로 칭찬하는 공
안녕하십니까.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기호 4번 이준석입니다. 지난 27일 제3차 대선 토론에서 저는 인권변호사 출신 권영국 후보에게 질문했습니다. 성폭력적인 인터넷 게시글이 여성혐오에 해당하는지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해당 표현은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O호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입니다. 이미 법조계 자료와 언론보도를 통해 사실관계는 확인이 되었습니다. 이O호 씨는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저는 이O호씨의 게시 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3년간 우리는 김건희라는 이름으로 참담한 고통의 시간을 겪었습니다. 다시 김혜경, 이O호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없습니다. 윤석열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김건희에 대한 도덕성 검증에 소극적이었던 대선 후보 윤석열은, 임기내내 부인을 방탄하다가 정치적 곤경에 처했습니다. 저의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이었습니다. 인권
먹고 사는 문제에서 ‘집값’ 역시 중요하다. 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자가점유가구 비율은 전국 평균 기준 57.4%이다. 통계청 “2023년 주택소유통계 결과”를 보면 주택을 1건만 소유한 가구는 921.7만 가구로 전체의 74%이다. 이처럼 자가 보유자, 1주택자가 상당수인 상황에서 집값의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으며 이를 생각하는 것을 투기라고 비판만 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못하다. 무주택 국민을 위한 정책으로 단순히 기존 주택의 집값을 낮추는 데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것은 마치 아랫돌을 빼서 위에다 괴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집값 문제의 중요한 핵심 중 하나는 ‘양극화’이다. 최근의 집값은 서울, 특히 그 중에서도 일부 지역만 급등하는 추세이다. 한쪽에서는 3.3m²당 2~3억에 이르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다. 소위 ‘똘똘한 한 채’ 개념이 특정 지역에 수요를 더욱 집중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히 집값의 격차 문제를 넘어 특정 지역이 문화적인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차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온라인에서는 집값이 낮은 동네를 공공연하게 비하하는 글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후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국민 앞에 서고 있다. 지지율을 의식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자극적인 언행으로 주목을 끄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는 혼탁한 정치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자신의 비전과 철학을 당당히 밝힐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나는 어느 당의 후보든 상관없이, 시민을 직접 만나 함께하는 그 소중한 시간에 대통령으로서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선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나라를 이끌어갈 방향성과 신념을 국민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이다. 그 귀한 자리에서는 국민의 삶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보여줘야 한다. 시민은 정치판의 구체적인 이슈나 권력의 흐름에는 깊이 관여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선거 때 믿을 수 있는 지도자를 뽑고, 이후에는 각자의 삶에 집중하고 싶어 한다. 모든 시민이 정치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선출된 지도자가 시민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시민의 의견을 쉽게 반영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꾸는 노력을 하면 된다. 시민의 고단한 일상과 현실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나는 대통령을 꿈꾸는
국민의힘은 법치와 민주주의를 무시하며 내란에 동조하더니, 대통령 후보 선출과정에서도 당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며 제 버릇 개 못주고 있다. 경선이 끝나자 마자 후보를 새로 뽑자며 지도부에 중진의원, 원외 당협위원장들까지 합세해 우왕좌왕하는 꼴이 국민 보기 부끄럽지도 않은가? 이런 촌극 속에서 "당이 나를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처량한 호소로 버티기를 하고 있는 김문수의 처지가 애처롭기까지 하다. 내란 동조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한덕수 모시기로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국민의힘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존중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내란대행 한덕수를 옹위하려는 막장 드라마의 이면에 꼭두각시를 세워 내란수괴 윤석열의 상왕정치를 꿈꾸는게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 선출되자 마자 자당의 국회의원들과 당원들로부터 양보를 요구 받는 김문수 후보 역시 그 자격과 자질부족이 표면화 됐다. 국민에게 희망이 아닌 한숨만 주는 한덕수와 김문수는 대통령 후보로서 둘 다 자격이 없다. 이들이 해야하는 것은 단일화가 아닌 후보사퇴와 참회이다. 2025년 5월 6일 더민주경기혁신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