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고속도로는 2016년 현대건설이 민간사업제안을 최초 제안하며 추진되어, 2020년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2022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됐다. 고속도로의 수원 구간은 지하화하고 화성구간은 지상화로 추진되어 화성 지역 주민의 강력한 반발이 지속되어 왔다. 화산동, 안녕동 주민은 4년 전부터 대책위를 구성하여 공사 소음 및 안전, 환경 파괴를 우려로 화성 구간의 지하화를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최근 경인일보 보도에서 국토부는 “화성의 지상 구간을 아파트 단지와 충분히 이격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라고 기사화됐으나, 본지 기자가 국토부 담당자와 연락을 시도했을 때 11월 1일인 오늘까지도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오용고속도로 화성시 구간 지상화반대대책위원회 노영현 사무국장은 “화성 구간의 주민들은 고속도로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닌 지상화 구간에 대한 안전 등을 우려하여 지하화를 요구 중이다. 대책위는 전단지, 언론 보도 자료 등 수년간의 축적된 자료가 있다. 지금까지 국토부가 밝힌 아파트 이격 등의 합의는 오용 고속도로 대책위 누구와 합의 했다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본지 기자는 11월 1일 현대건설 관계자와의 통화를 통해 최근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된 협의 상황을 확인했다. 본지 기자가 "아파트 단지와 거리를 두고 건설하겠다는 합의가 국토교통부와 이루어졌다는 보도가 사실인가"라고 묻자, 현대건설 관계자는 "어떻게 그러한 기사가 나갔는지 잘 모르겠다. 서로 합의된 사항은 전혀 없으며, 현대건설과 국토교통부 간 협상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고속도로를 아파트 단지와 이격시켜 짓겠다는 것은 당사(현대건설)의 의견일 뿐, 대책위 측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라며 "현 상황에서 결론이 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오용고속도로 화성시 구간 지상화반대대책위원회 박창희 공동위원장은 최근 보도된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한 합의 여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박 반대 공동위원장은 "대책위는 이 건에 대해 국토부와 합의한 적이 전혀 없다. 최근 상황에 아무런 변동이 없는데 왜 이런 보도가 나오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토부, 반대대책위, 현대건설 측에 직접 확인해 보면 될 일이다. 국토부의 누가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인지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해 정확히 확인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 반대 공동위원장은 “11월 7일 목요일 화성시 도로교통국장과 간담회 일정을 잡았다”라며, “오용고속도로 화성시 구간 지상화반대대책위원회의 주장을 화성시에 전달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하여 국토교통부의 입장이 주목된다.
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