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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학교폭력근절 ‘우리동네 지킴이’

진석범 오피니언
(민주당 국회의원 출마예정자, 동탄복지포럼 대표)

 

우리 아이들은 아동기, 청소년기를 대부분 학교에서 지낸다. 문제가 터진 이후에나 조치가 취해지는 지금까지의 학교폭력 접근 방식은 내 자녀도 언제든지 학교폭력에 노출될 수 있다.

 

최근 언론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며, 시민들도 문제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 점점 ‘학교폭력 조치가 엄해진다’라는 기사가 공유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니 ‘학교 폭력에 대한 엄격한 조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 살기 좋은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겠구나,’ 라는 기대감보다는 걱정스러운 한숨만 난다.

 

교육부에서는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를 제정해 올해 9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학교폭력 가해·피해 학생의 즉시 분리 기간이 3일에서 최장 7일로 늘어나며, 가해 학생의 전학 조치, 특별교육 등 여러 조치가 함께 부과된 경우에는 먼저 전학 조치를 시행하고, 전학을 간 학교에서 나머지 조치를 이행하도록 했다. 피해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상담·치료·법률서비스, 가해·피해 학생 관계 개선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학교폭력 제로 센터’도 ‘8개 시·도 교육청에서 시범운영한다’라고 한다. 2차 피해를 막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있으나, 나는 걱정스럽다.

 

가해 학생은 전학만이 답인가?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의 분리 기간이 고작 3일이었던 것도 한심한데, 최장 7일로 늘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 피해 학생의 마음을 1%라도 이해하고 있을까? 3일로 해결되지 않았던 일들이 7일이면 잠재워질 것인가?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의 관계 개선이라면,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피해를 본 학생과 가해를 한 학생이 서로 화해하고 사이좋게 지내라는 의미일까? 설마, 피해 학생이 진심으로 가해 학생과 사이좋게 지내며 아무렇지 않게 건강한 교우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만들었을까? 이것저것이 궁금해진다.

 

가해 학생의 전학으로만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전학 이후에 벌어질 상황에 대한 또 다른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피해 학생이 온전히 다니던 학교를 지속해서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피해 학생 당사자의 트라우마, 다른 학생들의 시선, 학교생활 적응의 문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학교폭력은 따지고 보면 결국 어른의 잘못이다. 그러므로, 어른이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우리가 우리의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 당장 우리 화성 어른이라도 먼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우리 동네 지킴이’ 활동을 시작하기를 추천한다. 특별히 부여하는 자리가 없다고 하더라도, 화성시민이라면 모두가 ‘우리 동네 지킴이’가 되는 의무 자격을 부여하고, 함께 책임을 지는 사회를 같이 만들었으면 한다. 모두가 우리의 미래이다. 가해 학생이든 피해 학생이든 갈라치기 하지 말고, 우리의 어린 자녀가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안전하고 행복한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같은 마음으로 다가가길 바래본다.

 

※ 위의 내용은 저자의 “Dear 동탄맘 동탄파파”에서 일부 내용을 수정 발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