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에 세웠던 계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화(禍)가 난다. 화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개체의 불꽃이다. 사소한 일에 쉽게 정화되기도 하지만,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자신이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살아오면서 상대의 태도 때문에 화(禍)가 나는 일이 많아진다. 엊그제 친구 아들 결혼식장에 다녀왔다. 그날은 친구의 외아들이 사랑하는 여인과 인생의 문턱을 넘는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호텔 결혼식장에서 본 풍경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예식에 집중해야 할 시간임에도 식장 안에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손을 흔들며 큰소리로 인사를 나누고 있었고, 예식이 무르익어 가는 시간임에도 서로 담소만 즐기는 이들도 있었으며, 예식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식사를 재촉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친구가 생애 최초로 아들 결혼식이라면서 초대한 자리였는데 축하하러 온 것인지, 담소하러 온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아울러 oo 대학원 수료식 및 시상식이 문득 떠올랐다. 그날 역시 몇몇 이들의 무신경한 태도가 마음에 오래 남았다. 진행자는 정성을 다해서 행사를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행사와는 아랑곳없이 옆에 있는 이들과 담소를 즐기는 사람
2025년 6월 23일, 경기도 체육대회 화성특례시 선수단 해단식에서 벌어진 한 장면은 지역사회 전체에 깊은 부끄러움을 안겼다. 화성특례시장과 화성특례시의회 의장, 화성시 체육회장이 경기도 체육대회에서 받은 우승 트로피에 술을 부어 돌려 마시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자축의 분위기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시기와 장소, 행위 모두가 너무나 무감각하고 경솔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해단식이 열린 날짜가 아리셀 전곡산단 화재 참사 1주기 하루 전날이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6월 24일, 화성 전곡산단의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2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그날은 화성 특례 시민들에게 단순한 하루가 아닌, 집단적 상실과 애도의 상징으로 기억돼야 할 날이다. 그런데 그 전날 밤, 지역을 대표하는 공직자들이 트로피를 술잔 삼아 돌아가며 술을 마시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연출하고 있었다니, 과연 이 장면을 본 시민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경기도 체육대회 우승 성과를 기념하는 건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공직자라면, 그 '기념'의 방식과 시기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축하의 자리라 하더라도, 단 하루 뒤에 있을 23명의 시민이 희생된 아리셀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아리셀 참사 1주기인 6월 24일 오전 11시, 화성 전곡산단 아리셀 앞에서 추모제가 열렸다. 이번 추모제는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와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가 주최하고,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주관한 가운데 참사 발생 현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대책위 및 피해자 가족협의회 관계자, 김대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배정수 화성특례시의회 의장, 진보당 화성시위원회, 민주노총 관계자 등 다수의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위령제는 추모의 말씀을 시작으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의 발원문 봉독과 추모 법문, 헌화·헌수·헌배로 이루어진 공양의식, 사고 현장 주변을 도는 회향 순례, 소전의식 등으로 이어지며 희생자들을 깊이 애도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김태윤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지 1년이 됐다. 그동안 기억해주고 연대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20차례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박순관 대표는 아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박중언 총괄본부장은 자신에게 잘못이 없으며 오히려 고인이 된 노동자들에게 책임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화성특례시(시장 정명근)가 시민과 함께 만드는 ‘정원 속 화성특례시’를 위한 첫걸음으로 ‘화성특별정원’을 조성한다고 6월 29일 밝혔다. 이는 민선8기 역점 추진 중인 ‘보타닉가든 화성’을 통해 식물을 테마로 한 여가문화시설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105만 특례시민이 함께 소통하고 연대하며 포용할 수 있는 시민 친화적 정원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화성특별정원’은 시가 선정한 관내 주요 공원 부지 안에 시민 공동체가 정원 조성부터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공공 정원으로, 도시 환경의 품격 향상과 시민참여 기반의 정원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지난 28일 곽상욱 (사)ESG대한민국정원정책포럼 이사장을 화성특별정원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정원 문화 확산과 실행력 강화를 위한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곽상욱 특별자문위원은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오산시장을 역임하며 오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등 시민 중심의 도시환경 개선 사업에 주력해 왔으며, 정원과 도시 정책을 융합한 도심 속 정원문화 행정을 선도한 바 있다. 곽 위원은 임기인 향후 2년간 시민 참여 정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화성문화원(원장 유지선) 부설 화성학연구소가 지난 6월 27일(금) 오전, 화성문화원 회의실 및 현판식장에서 제2차 연구위원회 및 공식 현판 제막식을 개최하며 7년 만에 본격적인 재정비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제2차 연구위원회를 시작으로 진행되었으며, 이어 열린 현판 제막식에는 연구위원, 화성시 관계자, 문화원 임직원 등이 참석해 화성학연구소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화성학연구소는 2009년 설립되어 지역문화와 향토사 정리에 기여해왔으나, 2019년 이후 활동이 중단된 바 있다. 그 사이 화성시는 100만 특례시로 급성장했지만, 지역 정체성을 정리하고 체계화할 연구 기반은 다소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2023년 유지선 화성문화원장이 취임한 이후, 연구소의 기능과 위상을 새롭게 재정비하고 학문·정책·기획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지역학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가 본격화되었다. 제2차 연구위원회(10:30~11:30)에서는 ▲화성시의 문화디자인과 정체성 정립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콘텐츠 개발 전략 ▲경제 발전과 문화적 균형 모색 등을 중심으로 실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유지
5분 발언 전문 존경하는 105만 화성특례시민 여러분! 배정수 의장님과 동료 선후배 의원 여러분! 정명근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향남, 팔탄, 양감, 정남, 봉담 갑에 지역구를 둔 화성특례시의회 송선영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화성시 행정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과 시민 신뢰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2024년 12월 4일, 화성시는 117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국가적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만큼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업·축산·기업 등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1,048억 원이 넘는 피해가 공식 집계되었고, 수 많은 시민들이 생계와 일상 자체가 무너지는 극한의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이날, 시장은 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현장 대응에 전념해야 할 책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명근 시장은 개인 휴가를 내고 자리를 비웠고, 국회 앞에서 자신의 소속 정당이 주최한 정치 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장 본인의 SNS와 언론 보도를 통해 목숨과 생계가 경각에 달린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그대로 전달하였습니다. 당장 내 눈앞! 우리 이웃이! 특별재난구역에서! 목숨과 생계를 경각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위영란 화성특례시의회 의원이 6월 26일 화성특례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사회복지시설 현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위영란 의원 주재로 진행되었으며, 화성시 사회복지협의회 박명희 회장을 비롯한 및 관내 사회복지시설장 및 종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 가능한 복지체계 구축을 위한 중점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간담회에 참석한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들은 “돌봄의 공공성 강화를 통해 모든 시민이 기본적인 돌봄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타지자체 우수사례를 통한 지자체 주도의 통합돌봄 및 긴급돌봄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고령화와 복지 수요의 증가에 따라 지역 내 연계·협력 기반을 강화한 촘촘한 돌봄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편, 일선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인건비 문제로 인한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며,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처우 개선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은 물론, 관내 수탁기관 선정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통해 신뢰받는 복지 행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간담회를 주재한 위영란 의원은 “오늘 논의된 현장의 목소리를 관련부서와 함께 면밀히 검토하여, 앞으로 사회복지
2024년 6월 24일, 화성 전곡산단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정확히 1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참혹함은 여전히 유가족의 삶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이제는 ‘아리셀’ 이라는 말은 그저 회사 이름이 아니라, '전 국민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긴 대형 산업재해'라는 대명사로 우리 가슴에 남았다. 아리셀 참사는 명백한 중대재해다. 기본적인 안전조치조차 무시된 작업환경, 무기력한 관리 감독, 그리고 반복되는 책임 회피. 책임자들은 법정에서 서로를 향해 책임을 미루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소 잃고 외양간도 제대로 고치지 않는 형국이다. 유가족들은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라며 1주기에서 다시 싸움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들은 단지 자신들의 가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제 2, 제 3의 아리셀을 막기 위해 싸우고 있다. 이제는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 이주노동자라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 행정은 관리 감독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시민 모두가 변화에 나서야 한다. 다행히, 아리셀 1주기 당일인 6월 24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현직
화성시 전곡해양산업단지 아리셀에서 중대재해참사가 발생한 후 1년이 지나는 동안 피해가족협의회와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대책위는 지난한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도 참사의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그리고 가해자의 피해자와 피해가족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적절한 배보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화성지역 노동·안전·환경 활동을 위한 연대체인 화성노동안전네트워크는 현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며, 앞으로 안전한 지역사회로 거듭나기 위한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아리셀 모회사 에스코넥의 무책임을 방기하는 삼성과 정부가 참사의 주범이다. 에스코넥과 삼성, 정부는 참사의 책임을 다하라! 아리셀의 98% 지분을 가지고 경영난이 있을 때마다 자금을 대왔으며 아리셀을 전지사업부에서 자회사로 키워온 에스코넥은 박순관이 대표직을 사임한 후 모회사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사업주 안전 의무 소홀로 23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군납 비리가 반복되었음이 명백하게 드러났으나 에스코넥에서 휴대폰 부품을 납품받고 있는 삼성은 협력사 행동규범을 외면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참사가 발생하기까지 3년간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으로 인정하고 특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