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5 (금)

  • 맑음동두천 6.5℃
  • 맑음강릉 10.2℃
  • 맑음서울 8.2℃
  • 구름많음대전 7.1℃
  • 구름많음대구 12.0℃
  • 구름많음울산 11.5℃
  • 구름많음광주 10.4℃
  • 구름많음부산 13.0℃
  • 구름많음고창 5.5℃
  • 구름많음제주 12.2℃
  • 맑음강화 9.9℃
  • 맑음보은 4.8℃
  • 구름많음금산 4.1℃
  • 구름많음강진군 10.5℃
  • 구름많음경주시 11.9℃
  • 구름많음거제 13.2℃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공무원 단속 좀 하라.

발행인 칼럼

 

3월 6일 본지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의 시정질문 회피 의혹과 비효율적인 의사소통 체계 문제 제기"에 관해 기사화 했다. 본지 기자의 취재에 의하면 김종복 화성특례시의원은 시정질문을 하기 위해 5명의 공무원을 만나야 하며, 실국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대놓고 “시정질문 하지 말아달라”라고 부탁을 한다고 발언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실국장에게 “어떻게 해서든 시정질문을 막아달라”라고 지시했거나, 정명근 화성시장은 모르는 일이나 실국장들이 ‘실국장의 과잉 충성으로 알아서 행동했거나’ 둘 중 하나이다. 둘 중 어느 부분이라 할지라도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의 리더십에 치명타 일 수밖에 없다.

 

시정질문은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이 시장에게 시정에 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시장은 이를 통해 정책에 대한 투명성을 제시하며, 책임감을 보여야 하는 자리이다. 그러나 시장이 이를 회피하는 모양새라면, 이는 시민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시정질문은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절차이다. 시장은 시의원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함으로써, 시민이 선출한 대표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시장이 이를 회피하는 모양새라면, 시민은 시장이 자신의 의견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느낄 것이다. 이는 시민의 신뢰를 잃게 할 위험이 크다.

 

또한, 시정질문을 피하는 모양새는 시장의 책임 회피로 비춰질 수 있다. 시장은 자신이 추진한 정책에 대한 평가를 받아들이고,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불편한 질문을 회피하는 태도는 자신이 추진한 정책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비치며, 이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나는 104만 화성특례시의 수장인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공무원에게 “시정질문 막아달라”라고 지시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화성특례시민의 한 사람인 나로서도 낯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시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해 공무원이 간섭하는 모양새라면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나서서 공무원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하는 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해 여러 공무원을 만나야 하고, 공무원의 회유를 들어야 하는 수준의 화성특례시라면 행정의 수준이 특례시의 격에 맞는지 냉정히 볼 일이다. 이런 행위는 시민과 소통을 단절하며, 민주적 책임을 외면하는 것이다. 시장은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을 통해 더 나은 시정을 만들어나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런 식으로 공무원들이 시의원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는 일을 계속 방기하면 화성시는 점차 정치적 신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주변 실국장이 본인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제대로 살펴봐야 할 것이다. 공무원 출신 시장으로서 한계를 넘어서, 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고,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는 시장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주변에 정명근 화성시장 본인에게 좋은 말만 하는 사람에 둘러싸여 집단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는 화성특례시의 행정이 너무나 우려스럽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신뢰는 우격다짐으로 우긴다고 될 일이 아니다. 만에 하나라도, 뒤로 작업해서 뭉개는 방식, 피하는 방식으로는 화성특례시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화성특례시의 품격에 맞는 화성시 행정이 되기를, 104만 화성특례시가 신뢰받는 도시로 거듭나길,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