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무(無)수저의 자립 도전 에세이
‘자립준비청년’이란 일반적인 가정 내 보살핌 대신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등의 보호를 받는 아동 및 청년을 이르는 말이다. 만 18세 이후부터는 그 보호가 종료되어 홀로서기에 나서야 하는 이들이다.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하는 말』의 양진영 저자 역시 자립준비청년이었다. 알코올 중독과 폭력의 온상이었던 가정을 도망쳐 도착한 아동일시보호소와 비인가시설. 하지만 제대로 된 보호를 기대할 수 없어 그 다음 시설을 전전했다. 보호종료가 끝난 후에도 숱한 고난이 도사렸다. 딸랑 500만 원이라는 자립정착금으로 구한 비정규직 일자리와 월세방 생활, 누구보다 열심히 임했던 군 생활과 대학 진학. 양진영 저자가 그려온 궤적은 어디 하나 마음 편히 기댈 곳 없는 모진 역사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척박한 대지 위에서도 꽃은 피는 법이다. 대학 생활 도중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 적은 돈으로나마 결혼을 하고, 당첨된 청약으로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집을 마련했다. 무스펙을 뚫고 합격한 대기업 건설사 자리는 양진영 저자의 앞길을 새로이 열어주었다. 그간 흘린 피와 땀이 지독한 인생사의 큰 보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하는 말』은 한 개인의 인생사를 적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이 시대 자립준비청년들이 나아가야 할 대략적인 지침서라 할 만하다. 실제 삶을 바탕으로 소개하는 개인재무관리 및 주택청약 등의 금융 관련 팁부터 시작해 취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법, 더 나아가 긍정적인 마인드셋 관리법까지 알차게 담았다.
개천의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하기까지 딱 10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절을 회고하는 양진영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 독자 역시 삶의 큰 응원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자립을 준비 중인 청년이라면 든든한 인생 멘토를 얻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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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