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1일 오후 2시 발안 만세시장 고객지원센터에서 화성지역경제활성화연구모임 이효정 리더를 만났습니다. 화성시 시민 사회의 공동체 모임이나 각종 행사에서 너무나 자주 뵈어 꼭 한번은 인터뷰해 보고 싶었어요. 함께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꾸준한 활동을 응원하며, 이효정이 꿈꾸는 삶에 꽃길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 편집자주
1.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화성지역 경제활성화연구모임 리더 이효정입니다.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며, 밴드 리더에서 착안해서, 사람들이 '권위적이지 않고 좋다'라고 해서 회장이 아니라 '리더'라 불립니다.
2. 화성지역 경제활성화연구모임은 어떤 곳인가요?
제가 청년 창업가로 28살 나이에 창업했어요. 올해로 창업한 사업장 (3.1만세로 정성꽃원예) 이 37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상인회장으로 10년을 활동했고, 그 경력을 인정받아 지자체에서 공개 모집을 했던 소상인 정책 전문관에게 채용이 돼서 3년을 근무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영업자들의 애환을 충분히 경험하고 이해한 거죠. 넓게는 화성시에서 자영업 하는 분들을 도와 드려야겠다. 지역에 있는 생산자부터 협동조합,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들이 화성에서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분들을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으로 연구모임을 만들게 됐습니다. 지금 페이스북 그룹에서 150여 명, 밴드에서 150여 명이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은 친목 모임이 아니고 연구모임입니다. 앞으로의 비전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어떻게 할 거냐”의 문제를 ‘지산지소-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생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의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함께했던 단체들이 30개나 넘는데 그 단체에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간 단체는 거의 없어요. 단체가 필요로 해서 함께 한 거죠. 공동체 활동을 30년 넘게 하다 보니, 공동체의 소중함, 공동체가 함께 하는 노력이 성과를 냈을 때 지속할 수 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오래 갈 수 있다. 그 철학이 가슴에 머리에 와닿는 거죠.
3. 청년 창업가들에게 좋은 말씀 해주세요.
창업할 때 주변 분들이 반대 많이 하세요. 저도 그랬었고, 하지만 차분히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준비를 했어요. 제가 사업장을 37년간 이어 올 수 있었던 계기가 있어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이 우정읍 이화리에 터를 잡았어요. 초창기였는데 기아 임직원분들이 주문하러 왔는데 시간도 없고 금액도 저조한 금액을 발주를 넣었어요. 주변 화원에서는 안 받아 준 모양이에요. 당시 80년대 말인데, 그 당시 기아 김선홍 회장님이 갑자기 오신다고 꽃을 주문한 거였어요. 그래서 제가 시간에 맞춰서 꽃을 보내드렸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기아는 저희 꽃집에 VIP 고객입니다. 기아가 법정관리로 넘어갈 때가 있었어요. 인수합병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는데, 그때도 저는 회사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어요. 조금 기다리니 현대가 인수를 하고 회사가 정상으로 돌아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자영업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모든 거래는 고객과의 신뢰가 바탕이다. 아무리 자리가 좋고 상품이 좋아도 고객과의 신뢰가 무너지면 거래는 끊어지는 거다. 돈을 남기는 것보다 사람을 남기는 거를 중요시 해라. 그 내용을 가슴 깊이 새겼어요.
4.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지역에 있는 농·수·축협, 새마을금고, 신협이 제1금융권과 다른 것이 복지사업을 하는 거예요.농협 화성시지부도 관내에서 후원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하잖아요. 지역에 있는 조합들은 조합원들 대상으로 학자금을 지원해주고, 산악회도 운영해요. 화성시에서만이라도 지역에서 생산된 생산물을 소비하게 하고, 지역에서 돈이 돌게 하고, 지역에서 서로 도와주고, 장학사업을 통해 인재를 키우는 일을 해야 해요. 지금은 산발적으로 행정과 단체, 장학회에서 하지만 이런 것을 한데 모아 홍보하고 공유하자. '미담플러스' 같은 지역 언론도 함께 해서 이런 “좋은 소식을 발굴하고 홍보하고 연대하자”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5. 평소 자원봉사에 대한 소신도 말씀해 주세요.
아직도 1365 자원봉사 포털에 가입 안 된 분들 되게 많아요. 그게 있는지도 모르고요. 많은 분이 가입하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소상인 정책 전문관으로 3년 근무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전통시장 상점과 상인을 자원봉사 수요처로 등록하는 거였어요. 상인도 자원봉사를 하고 상인회에서 하는 활동에 자원봉사자들이 들어오게 하고 10개 상인회와 자원봉사센터가 업무 협약을 맺고 진행을 했는데 그 성과가 제일 많이 나온 곳이 궁평항이었어요. 궁평항이 수산물직판장으로 있다가 전통시장으로 승격됐거든요. 2021년도에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매니저가 25살이었는데 제 취지를 이해하고 상인회에서 온라인으로 공지하고 블로그 만들어서 1년 만에 자원봉사자가 800명이 다녀간 곳이 됐어요. 자원봉사자가 1명도 없었던 곳에서요. 자원봉사에 대한 개념을 상인회장하면서 터득했고 그것을 전파했어요. 저도 청년 창업으로 상인이 됐고 상인회장이 됐어요. 30년 동안 받은 은혜, 사랑 이거를 갚으려면 ‘어디 가서 갚을 거냐?’ 자원봉사 포털에 들어가서 구성원으로서 들어가자. 나도 인식의 전환점이 됐어요. 즐겁게 웃으면서 봉사해요.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요.
/1박 2일도 모자랄 것 같은 이효정 리더의 인생 스토리는 아주 짧게 정리된 인터뷰로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어떤 공동체 모임에서도 긍정 에너지와 기발한 아이디어,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 하시는 리더 이효정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편집자주
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