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경기수협은 경기도 유일의 수산업협동조합으로,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수산업 발전을 이끌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그 중심에는 35년 넘게 수협과 함께한 정승만 조합장이 있다. 화성 궁평리 어촌계장을 시작으로 경기남부수협 비상임감사 등을 거쳐 2019년 경기남부 수협 조합장, 2023년 경기수협을 총괄하는 경기수협 조합장이 된 그는 경기수협을 전국 최고의 수협으로 성장시켰다. 경기수협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정승만 조합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35년 수협 외길,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경기수협과 함께한 시간이 벌써 35년이 넘었습니다. 화성 궁평리 어촌계장으로 시작해 감사, 조합장 등을 거치며 수협의 모든 단계를 경험했습니다. 그중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2019년 3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경기도 유일 수산업협동조합의 수장으로 경기남부수협 조합장으로 당선된 일입니다. 취임 이후 경기남부수협은 2021년 8월, 전국 회원조합 최초로 상호금융사업 3조 원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조합원과 임직원 모두가 하나 되어 만들어낸 결실이기에 더욱 뜻깊었습니다.”
“전국 최초 상호금융 3조 원 돌파! 성공의 비결은?”
“무엇보다 ‘조합원 중심 경영’이 핵심이었습니다. 취임 당시인 2019년 상호금융 사업규모는 약 2조 3천억 원이었는데, 이를 2년 만에 3조 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자본금도 338억 원에서 590억 원으로 크게 늘었죠. 2022년과 2023년에는 경영종합평가에서 당기순이익 최우수 경영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조합원과 임직원이 함께 일궈낸 결과라 생각합니다.”
“동탑산업훈장 수훈, 수산업 발전을 위한 여정”
“2024년 ‘제13회 수산인의 날’을 맞아 동탑산업훈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30여 년간 어업인으로, 그리고 수협 조합장으로 걸어온 시간 동안 수산업과 어촌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를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조성과 운영을 통해 수산물의 고부가가치화와 어업인의 소득 증대를 도모한 부분이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훈장은 조합원님과 함께 받은 상입니다.”
“김가공센터, 세계로 향한 ‘마음다海’의 이야기”
“경기수협이 화성 궁평항에 조성한 김가공센터는 수도권 유일의 씨푸드 체험시설로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입니다. 총 150억 원이 투입돼 조미김 가공라인, 체험장, 홍보관 등이 갖춰져 있으며, 2021년 12월 ‘마음다海’라는 브랜드로 첫 수출길에 오른 뒤 미국,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으로 수출이 확대되었습니다. 단순한 수출을 넘어, 지역 수산물을 세계에 알리고, 어업인의 소득 기반을 넓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흰다리새우 양식장, 1조원 시장 국산화 하겠다”
“현재 추진 중인 친환경 양식장 조성사업은 기존 유휴 부지를 4차 산업 기술과 접목해 친환경 방식으로 흰다리새우를 양식할 계획입니다. 13,000평 규모에 144개의 수조를 갖춘 대규모 시설입니다. 이는 귀어·귀촌 청년들과 예비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약 1조 원에 이르는 흰다리새우 수입 시장을 국산화하는 데 기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지와 소통, 함께 성장하는 수협을 위해”
“경기수협은 단순히 경제사업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매년 조합원 자녀 장학금, 의료비 지원, 생일·명절 선물 지급, 저소득층 후원 물품 전달과 어촌 연안 정화 활동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통해 어업인과 지역사회의 삶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투명·소통, 도약하는 경기수협’이라는 슬로건처럼, 조합원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신뢰받는 수협이 되기 위해 계속해서 걸어가겠습니다.”
35년간 한 길을 걸어온 정승만 조합장의 진심과 열정은 경기수협을 단순한 지역 수협이 아닌, 전국이 주목하는 선도 수협으로 탈바꿈시켰다. 어업인과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수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그의 행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정 조합장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화성특례시가 보다 큰 틀에서 수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 농·축·수협과의 협력을 강화해주길 바란다”라며 조심스레 당부의 말을 전했다.
“경기수협 본점이 과거 수원 인계동에 있었을 때, 2017년 즈음 전임 화성시장과 구두로 ‘화성시의 기금 운영은 수협이 맡는 방향이 좋겠다’라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 기대를 품고 본점을 화성으로 이전했지만, 아직도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협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행정의 실질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축협 본점도 언젠가는 화성으로 이전해야 할 것으로 보지만, 수협과의 약속조차 이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기관이 오겠습니까?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무엇이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셨으면 합니다.”
지역 어업인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수산업의 새 지평을 여는 정승만 조합장의 바람은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한 진심 어린 제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