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5 (월)

  • 맑음동두천 14.3℃
  • 구름많음강릉 18.7℃
  • 구름많음서울 15.2℃
  • 구름많음대전 17.5℃
  • 구름많음대구 16.4℃
  • 맑음울산 15.2℃
  • 흐림광주 17.3℃
  • 맑음부산 19.3℃
  • 구름많음고창 17.2℃
  • 구름많음제주 21.1℃
  • 맑음강화 15.6℃
  • 흐림보은 14.5℃
  • 흐림금산 16.7℃
  • 맑음강진군 14.8℃
  • 맑음경주시 13.3℃
  • 맑음거제 16.9℃
기상청 제공

사회

봉담·향남 행정구역 개편 온도차 극명

‘1면 3~4동’ 봉담 vs ‘비대위 결성·집회’ 향남
화성특례시 자치분권과, 26·27일 3차 주민설명회 마무리
향남 비대위 “반대 서명 3,300명 돌파, 1인 시위·서명운동 지속”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인구 10만 명을 돌파하며 행정구역 개편 공론화에 들어간 화성특례시 봉담읍과 향남읍에서 주민설명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두 지역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봉담읍은 지역 커뮤니티 조사에서 80%가 넘는 찬성률을 기록하며 도농 분리를 전제로 한 대안에 무게가 실린 반면, 향남읍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설명회 당일 반대 집회가 잇따르는 등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화성특례시 자치분권과는 8월 26일 봉담읍 행정복지센터, 27일 향남읍 행정복지센터에서 ‘행정구역 개편 주민의견수렴단 3차 회의 및 설명회’를 각각 개최했다.

 

8월 26일 열린 봉담읍 설명회는 비교적 차분하고 원활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참석 주민들 사이에서는 신도시 도심 지역과 외곽 농촌 지역의 특성을 분리해 ‘1개 면, 3~4 개 동’으로 개편하자는 안이 다수의 공감대를 얻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은 동으로 전환해 행정·복지 서비스를 확충하고, 농업 비중이 높은 외곽 잔여 지역은 면으로 존치해 농어촌 혜택을 보존하자는 현실적 대안이 제시되면서 주민 간 이견을 좁혔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역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봉담사람들’에서 진행된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봉담읍 분동과 읍 유지에 대한 질문에 전체 투표자 중 82.4%(1,569표)가 ‘봉담읍을 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해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보였다. ‘봉담읍을 읍으로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7.6%(334표)에 그쳤다.

 

하지만, 봉담읍 설명회 참석 주민들 사이에서는 “향후 봉담3지구와 효행지구 등 대규모 택지 개발이 완료되면 인구 지형이 또다시 급변하는 만큼, 중장기적 도시 팽창에 맞춘 행정체제 개편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울러 “농어촌 특별전형 혜택을 통해 자녀가 우수 대학에 진학하는 등 실질적 혜택을 체감한 학부모 입장에서 동 전환은 여전히 아쉬운 선택”이라며 “아직은 전면적인 체제 개편이 시기상조”라는 소수 의견도 제기됐다.

 

향남, 2차례 집회에 비대위 결성… “인프라 없는 동 전환은 시기상조”

 

반면 8월 27일 향남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3차 설명회 현장은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긴장감 속에 치러졌다. 이날 설명회 전후로 행정복지센터 일대에서는 행정구역 개편에 반대하는 주민 집회가 2차례 열렸다.

 

학부모들을 주축으로 꾸려진 ‘향남읍 동전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지현) ’는 이미 동 전환 반대 서명 3,300명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 최지현 향남읍 동전환 반대 비대위원장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농어촌 특례는 유예기간이 있다지만 길지 않고, 무엇보다 우수 교사들이 향남에 머무는 핵심 요인인 ‘농어촌 교원 가산점’은 유예기간 없이 동 전환 즉시 사라진다”라며 “가산점이 없어지면 우수한 선생님들이 당장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 교육 경쟁력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 전환 시 약 17가지 세목의 세 부담이 늘어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과거 남양동이 주민 요구로 다시 남양읍으로 전환됐던 사례처럼 행정구역 개편에 따른 득과 실을 투명하고 확실하게 공개해야 한다”라며 “향남 1·2지구 택지는 여전히 주변이 논밭이고 대형마트 하나, 제대로 된 대중교통망 하나 갖춰지지 않았다. ‘도시’의 실체적 인프라도 갖추지 못한 채 행정 명칭만 바꿀 것이 아니라, 기반 시설부터 충분히 조성한 뒤에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꼬집었다. 비대위 측은 향후 대규모 집회 대신 피켓팅과 1인 시위, 현수막 게시, 범주민 서명운동 및 홍보전 등을 이어가며 동 전환 백지화 투쟁을 지속할 방침이다.

 

화성특례시는 3차례에 걸친 숙의 회의와 설명회 결과를 토대로 향후 절차를 검토할 계획이다. 동일한 ‘인구 10만 거대 읍’ 단위라 하더라도 도시화 완성도와 생활 인프라, 교육·농업 기반에 따라 주민들이 체감하는 이해관계가 완전히 다른 만큼, 세밀한 갈등 조정과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프로필 사진
박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미담플러스 대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