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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화성특례시의원 릴레이 인터뷰]정순영 운영위원장, "오직 일 뿐입니다"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해맑게 웃으며 복숭아를 깎아주던 그녀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확실한 매력이 있었다. 인터뷰는 2번에 걸쳐 진행됐다. 첫날 일정 탓에 나눈 1시간의 대화가 못내 아쉬워 다시 마주한 둘째 날, 정신없이 그녀의 삶에 빠져들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지나온 세월의 무게와 가슴 한구석에 남았을 상처마저 기자가 당황스러울 만큼 담담하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에서, 2시간의 만남으로 이 사람의 깊이를 다 헤아릴 수 있을까 하는 경외심마저 들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 서로를 꼭 끌어안으며 나눈 따뜻한 포옹 속에는 말보다 깊은 신뢰와 사람 냄새 나는 온기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스물한 살, 청사 8번 창구에서 일용직으로 토지대장을 떼어주던 정순영이 마침내 화성특례시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우리 곁에 당당하게 돌아왔다. 제10대 화성특례시의회 살림과 협치를 총괄하는 정순영 의회운영위원장은 의회의 중심을 잡는 선임 위원장이자, 17년간 화성시청 실무를 두루 겪은 독보적인 '행정통'이다. 밑바닥 행정과 현장 봉사로 다져진 실력을 바탕으로 관행을 깬 '실리와 성과' 중심의 의회를 이끌며, 섬세한 포용력을 갖춘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여성 정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담플러스가 행정 전문성과 현장 소통력을 두루 겸비한 정순영 위원장을 8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신청사에서 직접 만나, 107만 화성특례시의회의 실용적 혁신 청사진과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정치 철학을 들어보았다.

 

17년간 화성시청 실무 현장을 겪으신 이력 덕분에 초선 의원 중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여성 정치인'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계십니다. 이러한 남다른 행정 내공과 현장 감각이 실제 의정활동을 펼치시는 데 어떤 장점이 되고 있습니까?

 

스물한 살에 8번 창구에서 토지대장을 떼어주던 일용직으로 시작해 공무직으로 17년을 근무했습니다. 비가 오면 우산 없이 맞고, 모진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모난 삼각형 같던 제가 둥글게 다듬어졌죠. 정계 입문 과정에서 여성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확인되지 않은 루머나 악의적인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전혀 사실무근이었기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었습니다. 오랜 기간 정치를 준비하며 오직 땀 흘려 현장을 지켜온 저의 진정성과 뚝심을 믿어준 전용기 국회의원님은 제 정치 여정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가장 큰 '은인'입니다. 오랜 실무 경험으로 공직 사회와 행정 시스템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 보니, 주민들이 '파란색 볼펜'을 원할 때 헤매지 않고 어느 부서로 가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는지 정확히 압니다. 시의원이 되었다고 해서 제가 대단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슬로건이 촌스럽지만 '우리동네 민원해결사'였던 이유도, 늘 해오던 민원 해결을 신분만 바꿔서 조금 더 수월하게 풀어드리는 것뿐이기 때문입니다. 저를 믿어준 분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오직 실력과 성과로 증명하는 똑 부러진 의정을 펼치겠습니다.

 

 

선거를 준비하며 운동화에 날짜를 적고 '반드시 발로 뛰어 일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하셨다는 일화가 인상적입니다. 그 운동화에 담긴 초심과 각오는 위원장님께 어떤 의미입니까?

 

그 운동화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약속이자, 제 스스로에게 건넨 가장 단단한 다짐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줄서기보다 오직 땀 흘려 발로 뛰며 인정받겠다는 각오를 신발에 새겼죠. 선거 기간 내내 그 신발을 신고 하루도 빠짐없이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지금도 신발 끈을 묶을 때마다 그때의 절실했던 마음을 되새깁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언제나 가장 낮은 곳에서 발로 뛰는 현장형 정치인으로 남겠습니다.

 

상임위원회를 총괄 조율하고 의회 살림을 책임지는 '선임 위원장(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 활약하고 계십니다. 운영위원장으로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실행 목표는 무엇입니까?

 

'관행이라는 이름의 낭비와 과한 의전 타파'입니다. 의원 연수를 떠날 때 공무원 수십 명이 더운 날 길가에 나와 배웅하고 짐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며 크게 문제의식을 느꼈습니다. 공무원 조직에 17년간 있어 봤기에 직원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대접받는 권위 의식을 과감히 버리고 각자의 짐은 스스로 들며, 꼭 필요한 최소한의 의전만 남기는 실용주의 문화를 의회에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국내 교육 업체 선정도 특정 인맥이나 관행에 기대지 않고, 업체명을 가린 채 순수 제안서만 보고 운영위원들이 다수결로 공정하게 결정하는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10대 전반기 운영위원장으로서 예산 낭비와 불필요한 의전을 줄이고 합리적인 틀을 단단히 잡아놓아, 훗날 시민과 공무원 모두에게 "10대 의회가 역대 가장 상식적이고 일 잘했다"는 평가를 남기고 싶습니다.

 

9월 1일 화성특례시의회 청사 개청식 사회를 직접 맡아 준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신청사는 시민들의 소중한 혈세로 지어진 훌륭한 공간입니다. 그렇기에 개청식만큼은 겉치레와 예산을 과감히 줄이고 담백하게 치르고 싶었습니다. 이벤트 업체의 화려한 퍼포먼스나 비싼 전문 MC 대신, '어설프더라도 내가 직접 사회를 보겠다'고 자청했습니다. 혹시나 실수해서 입방아에 오르더라도 고생하는 직원들 보다는 운영위원장인 제가 감당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투박할지 몰라도 의회가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시민 곁으로 더 가깝고 진솔하게 다가가겠다는 변화의 상징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10대 시절부터 겪어온 삶의 여러 굴곡과 상처를 담담히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먼저 손 내미는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의정활동과 갈등 조율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어릴 적부터 여러 일을 지나오며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데 쓰는 에너지가 가장 아깝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갈등이 생기면 피하기보다 먼저 다가가 풀고,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 제 삶의 방식이 됐죠. 의회는 다양한 이해관계와 의견이 부딪히는 곳이지만, 낮은 자세로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진심으로 다가서면 풀리지 않는 매듭은 없다고 믿습니다. 섬세한 포용력과 솔직한 소통으로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협치를 이끌어내겠습니다.

 

화성특례시민과 지역 언론을 향해 제10대 전반기 운영위원장으로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당선증을 받던 날, '당선의 기쁨보다는 책임의 무게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어디를 가든 장황하게 말하기보다 항상 "일 잘하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라는 딱 한마디로 인사를 마칩니다. 시민들께서 저를 뽑아주신 이유는 오직 '일 잘하라'는 뜻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어깨에 힘주지 않고 늘 낮은 자세로 오직 실력과 성과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화성특례시민 여러분과 지역 언론에서도 제가 초심을 잃지 않고 제대로 일하는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언제든 쓴소리와 조언을 아끼지 말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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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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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플러스 대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