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글을 쓰는 이 시각 5월 30일 밤 10시, 이틀에 걸친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마무리된 시간이다. 본 투표일을 사흘 앞둔 지금, 화성 지역 선거판은 유권자가 숨 쉴 틈 없는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바닥 민심에서 느껴지는 기류는 ‘서늘한 냉소’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사실이 있다. 정치적 냉소와 투표 포기는 결코 현실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유권자가 투표장을 외면할 때, 지역 정치는 가장 조직적이고 맹목적인 진영 논리에 의해 좌우된다.
합리적인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내려놓을 때, 정치인들은 주민을 두려워하기보다 진영의 벽 뒤로 더 깊이 숨어버린다. 유권자의 투표 포기는 그들에게 가장 편안한 면죄부가 될 뿐이다. 지방선거는 ‘진짜 풀뿌리 일꾼’을 뽑는 축제다. 내 집 앞의 변화를 만들어낼 인물과 공약을 냉정하게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투표장에 가기 전, 집 거실에 놓인 후보의 선거 공보물을 단 10분만이라도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것이다.
식탁에 모여 앉아 가족들과 "우리 동네를 위해 누가 더 진정성 있는가"에 대해 딱 10분만 대화를 나눠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짧은 시간의 검증이 맹목적인 투표를 막는 가장 강력한 방어기제가 된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최선이 없다면 차선을, 차선마저 보이지 않는다면 최악을 막기 위한 선택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선거의 본질이다. 혹시라도 이리저리 바빠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주권자의 준엄한 권리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 동네의 미래를 타인의 맹목적인 선택에 통째로 맡겨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6월 3일, 본 투표일이 다가오고 있다. 권력층이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게 만들고, 행정이 공정하게 돌아가게 만드는 힘은 오직 유권자의 무서운 투표율에서 나온다.
침묵이 아닌 준엄한 투표권 행사의 결단만이, 우리 지역을 정쟁의 늪에서 건져 올리고 품격 있는 지방자치의 미래를 완성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혐오와 냉소와 무관심은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없다. 투표라는 직접적인 참여만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이다.


























